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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6

뭔가.. 이상하다??

by HARI
아침 : 우유 1잔
점심 : 컵밥
저녁 : 패스
간식 : 패스
운동 : 푸시업 100, 스쿼트 100, 21,010보
체중 : 93.01kg

무쇠, 체력왕, 자가충전 등.. 어릴 때부터 날 일컫는 지인들의 별칭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체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 이후 결혼 전까지는 운동을 줄기차게 하기는 했다.

운동을 잘(?)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6학년 체력검정에서 짝꿍 달리기에서 다른 친구들은 다 이겼는데

난 짝꿍에게 졌다. 여자아이에게 진 유일한 남자라서 반에서 친구들이 놀렸다.

근데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시절에는 여자가 발육이 좀 빠른 편 아닌가.. 그리고 내 짝꿍은. 육상선수였다.

그래도 자존심에 상처가 나기는 했다.

그때부터 걸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서도 계속 등학교길을 뛰어다녔다.

그랬더니 고교입학 후에 강제적으로 육상선수가 되어서 전국체전에도 나갔다.

비록 만년 4등짜리였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그 짝꿍 덕분에 체력은 좋아진 것 같다.

생각하지 못한 계기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다 보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하는 말이 체력이 정말 좋은 거라고.

보통 수술 한 두 번만 해도 회복속도 느린데 13번 큰 수술하고도 이 정도면 대단한 거라고 하지만..

스스로는 그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확실히 나이도 들어서 그러겠지만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힘들 때가 있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의사 선생님은 환자분 대단한 거라고 칭찬해 주시는데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감사하기는 하다.

이번 다이어트는 살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점적인 것은 근력 강화에 있다.

당근에 들어가서 운동기구 나눔을 찾아보는데.. 정말 다른 분들 빠르다. ㅎㅎ.

알림 켜놓고 들어가 봐도 벌써 선점하신 분들이 있다. 당근 AI가 존재하는 것 같다.

요즘 몸 아프다는 핑계로 배달알바를 조금밖에는 안 했는데. 어제 누워서 생각정리하다가

요즘 넷플릭스에서 '폭싹 속았어요' 드라마 숏츠를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재각성상태가 되어서 오늘은 괜찮아졌다.

그래! 배달 알바는 운동이야 운동! 그리고 열심히 살다 보면 가족들하고 다시 함께 살게 되겠지~

그런 좋은 생각이 마음에 깃들었다.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정체되어 있는 듯하더라도 나아가게 된다.

앗! 근데 왜 체중은 늘어난 거지??? 운동량을 늘렸는데????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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