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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Apr 03. 2023

죽고사는 문제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고'


살면서 크고작은 문제가 생기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었습니다.

태생이 예민하고 작은 걱정에도 잠을 못 이루는 성격이라, 사소한 일에도 마음속이 쑥대밭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런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붙은 말버릇이었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만 아니면 뭐든 조금은 되돌릴 수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살아만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잖아.


이런 위장술 덕분에 가까운 사람들이 저를 감정기복이 적고 어쩐지 초연해 보이는, 늘 담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잔잔하게 살아오던 만 서른 셋, 결혼을 하고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 아니면 호들갑 떨 일 아니라는 제 삶의 표준이 되어 주었던 그놈의 '죽고사는 일' 이 벌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사람이 죽는 이야기.

그리고 태어나는 이야기.


이 이야기들이 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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