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girl

by 남하린


어릴 적부터 에프엑스 노래를 좋아했다. 엉뚱하고 신비하면서 통통 튀는 게 유독 매력 있었다.

나는 그중 "pretty girl"이라는 노래를 유독 좋아한다.

멜로디도 중독적이지만, 가사가 참 독특하다.


예쁜 소녀가 있었는데, 그 소녀에게 모두가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본 마녀는 모든 사람들을 다 똑같이 예쁜 얼굴로 만들어버렸고. 그 소녀는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게 되면서 은근한 우월에 차 있던 소녀는 점점 불안해져 갔으며 사람들의 호의와 관심도 식어갔다는 이야기다. 마치 잔혹동화 같은 스토리라 재밌고 신선해서 노래를 들을 때마다 몰입하게 된다.


외모가 1순위였고 모든 관심의 대상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도 다 한때라며 그다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예쁘고 잘났어도 언젠가 외모는 늙고 퇴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의 모든 자부심과 자신감과 자존감이 외모로부터 나오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추해져 갈까. 그 모든 것을 서서히 잃어갈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친하지는 않지만, 이런 친구도 있었다. 모든 것의 기준이 외모인 친구. 외적으로 자기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엄청난 공을 들이며 다른 이를 볼 때도 모든 기준이 외모여서 이성교제를 할 때도 정말 외모만 보더랬다. 그 친구는 말할 때마다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깎아내리며 은근슬쩍 외적인 자신감과 우월감이 엿보이곤 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너보다 예쁜 사람은 항상 있어. 너보다 못생긴 사람도 항상 있듯이. 그러니 오직 외모로만 너를 채우려고 하지 마. 네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건 우월감과 자괴감 말고는 없으니까.”


물론 이 말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말했듯이 친한 관계는 아니므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진심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꼭 추천해주고 싶은 노래. 나 또한 외적인 아름다움의 유한함과 사라지지 않는 풍만함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f(x)의 pretty girl, 함께 들어보시죠.


[f(x)-pretty girl 가사 첨부]

예쁜 그녀는 몰라, 깜찍한 앵두빛 입술

부터 힙 다리 한껏 뽐을 내면

모든 일이 해결돼 참 편하지

다른 날 마녀라고 해 그녀와 날 비교해 왜

...

어두운 밤 주문을 걸었어

똑같은 얼굴이 되라고 하나같이

Your eyes and noes

무엇도 특별해 보이지 않아 더는

은근한 우월에 차 있던 미소도

어느새 불안한 빛을 띠어

영원할 줄 알았니 오래오래

pretty girl 공주님

언제나 주인공이었지

하지만 이젠 달라

너 같은 여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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