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이론
최근 읽은 책인 렛뎀이론(the Let them theory)를 읽고 실천해 보니 정말 좋다는 걸 느꼈다. 아주 간단하다. 통제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 렛댐(내버려 두고), 정신상태를 편안하게 만든 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렛뎀이론을 몰랐을 때였다. 회사에서 12시간 정도 일하고 집에 도착했다. 몸이 나른하고 배는 고프고, 더 이상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집이 이런 꼴이었다. (사실 이건 그날 찍은 건 아니고 이것보다 더 심각했다) 화가 났다. 집을 정리하면서 한숨이 계속 나오고 와이프가 원망스러웠다. '도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지?', '왜 항상 내가 치워야 하지?', '이러면서 나한테 왜 짜증을 내지?', '저녁은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지?'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렛뎀이론은 말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내버려 둔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한다.
다음 날에도 집에 가니 이것보단 깨끗했지만 집이 난장판이었다. 나는 바로 렛뎀이론을 적용했다.
와이프와 아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깨끗이 집을 유지하라고도 하지 말자. 내버려 두자.
다만, 내가 할 일을 생각했다. 나는 집안을 정리할 수도 있고, 설거지를 할 수도 있다. 식탁을 깨끗이 정리할 수도 있다. 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씩 천천히 했다. 마음이 편해졌다. 와이프도 미안했던지 같이 정리를 하고 저녁식사를 해줬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좋은 가격에 주식을 샀으면 '내버려 둔다' 오를까 내릴까 전전긍긍하는 게 아니고, 내가 설정한 금액만큼만 들어가고 내버려 둔다. 이렇게 하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오늘은 진입 타이밍을 잘못 잡아 -20%인 상태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오후 5시가 지나면 주식을 매매할 수 있고 나는 물을 타서 결국 본전 이상에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후 5시부터 생긴다. 그러니 지금은 내버려 둔다.
사실 이 이론을 접한 건 2010년 정도였던 것 같다. 이용규 선교사님이 쓴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였다. 이 책은 신앙서적으로 결국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 후 결과는 하나님께 맡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정에선 내가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렛뎀이론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관해선 내버려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넣고 있다. 이력서를 잘 쓰고 원서를 넣는 것까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내버려 둬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최근 스트레스로 심장이 뛰는 느낌을 많이 받고 호흡곤란 증세가 계속되고 있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몸을 다스리는 게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내버려 두고, 내가 한다. 간단하지만 힘이 있는 생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