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삶이다
2월 한 달도 100% 성공했다. 하루는 앱이 꺼져서 기록이 제대로 되질 않았고, 그걸 가산하면 약 58km 정도를 한 달 동안 뛴 셈이다. 러닝은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다. 약간 운동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 더 빨리 뛰어야 할지 더 뛸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2일은 4시 45분에 일어나서 뛰었는데, 시간이 여유로워서 참 좋다. 5분 정도는 더 뛰어도 전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알람은 5시에 맞춰놓는데 알람보다 알아서 몸이 4시 45분에 일어날 때 쾌감이 있다.
대신, 그만큼 일찍 잠자리에 든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에 드는 것 같다. 난 잠은 꼭 7시간 이상 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잘 때 내 몸에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난 잠은 꼭 7시간 이상 잔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게 이번 주 들었던 생각이다. 20대 때부터 아침을 정복하고 싶었다. 오롯이 나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았었다. 아침형 인간을 읽었을 때부터, 미라클 모닝을 읽기까지, 그 수많은 시도와 반복에도 실패했던 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몸이 저절로 깨니 너무 신기하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날씨도 좀 풀려서 달리기에 참 좋다. 3월 15일(토)에는 제2회 불패마라톤 대회에 참여한다. 10km로 몸을 달궈볼까 한다. 7분 페이스로 달리면 1시간 10분이면 들어올 수 있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1시간 동안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나가려고 한다.
4월 6일에는 동생과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마라톤에 나간다. 2시간 반 정도 뛰게 될 것 같다. 천천히 동생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달리게 될 것 같고, 끝나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 헤어지게 될 것 같다. 동생과 함께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예전에는 무조건 기록을 위해 달렸지만 지금은 그냥 즐기면서 뛰고 싶다. 사람들 속에 있고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를 느끼고 자연을 느끼면서 그렇게 즐겁게 뛰고 싶다.
동생의 아들은 이제 1살이고, 내 아들은 이제 2살인데, 애들이 크면 함께 국토대장정도 나갈 거고,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 예정이다. 설악산도 함께 올라갈 거다. 아이들한테 도전의 즐거움을 가르치려고 한다. 나는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도 없고 물려줄 수 있는 회사도 없다. 다만, 아빠가 매일 하는 행동들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그 행동과 경험들을 어릴 때부터 쌓아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