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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itere 하늘색 홍채 Nov 06. 2020

【사화와 화담숲】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당나라 귀신)】

 조선에는 4대 사화가 있었다.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로 이어진 예송논쟁은 후손들 간의 관념 싸움으로 보기에는 가볍지 않은 무거움이 자리 잡고 있다. 날짜와 수리에 많은 이치를 담고 있음을 짐작하고도 남을 사건이다.

 수리에는 좋은 수리가 있고, 한 편으로 나쁜 수리가 있다. 수리를 바탕으로 64쾌의 주역이 나오고, 그 주역에는 우주의 원리를 품고 있다. 여덟 가지 각각의 주역은 하늘, 연못, 불, 우뢰, 바람, 물, 산, 땅으로 분류되는데, 60개의 수리에서 각각의 주역으로 나뉜다.

 수리는 원소의 전자수와 연결되고, 우주와 연동된 원소의 주소와 같이 치환의 원리를 품고 있다. 전자수의 변화는 원소의 변환을 가져오고, 성격과 사주, 운, 사건의 비밀을 간직하며, 지형과 풍수의 원리를 이루고 있다.

 지형은 인걸이고, 인걸은 지형이기에, 그곳에 맞는 유전자가 있으며, 토착민을 무시하거나 이주시키면, 그곳의 환경과 지각 성분의 변화를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새로 온 이주민은 정신적 시련과 성격의 변화를 겪게 되고, 지형과 인걸에 겸손함과 겸허함을 함양하게 된다.

 지형을 변화하거나, 자신의 유전자와 연동된 지각을 이주지 근방으로 함께 옮겨오려는 생각도 다 그러한 이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신적 착상과 힘의 근원으로 주변의 환경을 조성하려는 생각의 단초는 비보풍수의 원리를 담고 있다. 그 지역의 유지나, 텃새 세력과 대립으로 치닿는 어리석음은 유전자의 힘든 발현을 경험한다. 단, 올바름과 우주와 연동된 에너지에 순수함이 깃들면, 주변이 겸허하게 마중지봉으로 감응 • 감화되어 화합으로 거듭난다.

 스님들은 지형에 낯선 유전자로, 그 지역 생태와 화합을 못 하셔서, 힘든 고행과 수행의 과정을 겪기도 한다. 그 지역 토착민과 가까운 불상에 겸허해지며, 변화와 온전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운영할 능력과 지혜가 발현된다. 절은 그러한 면에서 화합과 상생의 장이기도 하다. 유교가 왕성할 무렵,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왕실 불교는 명맥을 유지하였고, 그 풍습을 이어나간 사대부가가 많았던 사실이 항간에 구전으로 자자했다.

 결국 그러한 이유로 이씨왕조도 주변을 통치하는데, 고초와 장애가 늘 동반하였고, 그럴 시기마다 주역과 수리의 원리에서 사직과 종묘를 살피며, 불교에 자성 원력을 빌었다. 지형의 지각에는 질소에 의하여 성장한 역사가 LP판처럼 기록되어 있고, 일제는 그러한 사실을 감추려 질소층 암반을 깨고, 쇠말뚝을 박았다. 쇠말뚝은 안동 하회마을의 말뚝이 마냥 진동을 하며, 역사의 기록을 막고는 하였다.

 절에서도 난투의 비화가 있으면, 그 지역 암반을 깨고, 불상을 태워 없애거나 다른 것으로 바꾸기 일수였다고 한다. 최근의 사찰 전소 화재도 그러한 맥과 이치에서 다가가면, 불교가 혐오로 다가온다. 불상도 한국답다가 없다면, 정화와 자정의 질서로 다가가는 고행길을 자초한 유전자에 대한 역모일 수밖에 없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의 멋과 미덕에 저절로 감응• 감화되어 미소 지을 수밖에 없음은 지역과 지형에 겸허한 지혜와 혜안이다. 해명과 이해, 타협의 과정은 수적 우세로만 이룩된 진리가 아님을 자각하고, 성찰, 참회하는 길이 미덕이다.

 바뀔 수 없는 석불이 먼저 감화하며, 마중하고 미소 짓는 이치는 마음의 원력에 대한 화답이고, 우주의 겸허함이기도 하였다. 민족성과 역사성을 품은 불상이 귀하고, 그리움으로 자리 잡은 사실이 서글프게 한다.  

 소박하고 투박한 매력에서 피어낸 수더분한 미소가 우담발화로 비친 이치는 서로 간에 타협과 소통의 미담이다. 장흥 용두산 고산사에 드리운 석불이 장엄의 빛을 지우고, 어머니에 대한 효를 일깨우며, 곤좌간향의 수승한 약사여래 가피로 지형과 한의학, 도자기의 매력으로 이끈다. 주지이신 계암스님께서 규암스님으로 비친 이치 또한 할아버지의 철 지난 그림자와 다담으로 이룬 이해와 용서이기도 하다.

 산사에 드리운 구름과 함께, 산몰랑지에서 바라본 비행기가 붕소 성분 바위에 겸허해지는 감흥은 탄소를 대체한 유마사 동암 기거하시는 홍산스님의 너그러운 마음셨다. 발효의 미덕은 이면을 보고 탄복 속에 이룬 혜안에 스며드는 구증구포 보다 더한 '십이증 십이포'기도 하다.

 티베트의 코끼리 나발은 전투기 비행의 소음도 잠재우고 스위스 나발과 맥의 근원을 궁금증으로 찾아들게 한다. 특이체질에서 경수화 된 몸이 무극성 물을 찾게 하는 이치는 부족함을 보충하고 근기를 튼튼히 하는 자제와 이해 속 근원에 드리운 낯익은 유전자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역사는 대숲이 숨 쉬며, 화답하는 서경덕의 고고한 풍모 속 지긋히 지줄댄 이야기였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이 마음의 호수에 추파 속 감흥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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