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by 하루달

* 이 글의 진짜 작가는 나의 부모님이다. 딸은 그들이 남긴 유산을 기록했을 뿐이다







저도 엄마의 죽음이 모두 제 탓인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일찍 건강을 챙겨드렸더라면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데 후회를 하고 또 했습니다. 먹는 것조차 죄스럽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기도 소리도 듣기 싫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부모를 잃은 슬픔보다 더 크다고. 내리사랑이라는 것이 있다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자식의 죽음을 상상한다면 더 괴로울 거라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저의 슬픔과 비교한다는 것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죽음의 슬픔을 비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늘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틋함, 저녁놀의 아름다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구성하려는 노력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었다고요. 인생은 내가 만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우연, 운명, 행운, 불운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은 사치도 아니라 죄스러운 행동도 아니고 다행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에 대한 미련, 고통보다는 기억해 주는 선한 노력을 통해 조금씩 잊힌 우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위로합니다. 부디 힘내십시오. 용서하십시오.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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