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7화
집으로 오는 길은 내가 된다. 생각한 대로 내가 된다. 증발했던 물이 우물에 가득 차있다. 얼마나 갈망하고 갈증이 났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곧다가 휘어지다가 여러 갈래가 되다가 다시 뭉치다가 진해지다가 옅어지는 말이 모인다. 글자는 사라지고 이야기만 모인다. 혀는 사라지고 귀만 남는다. 번쩍 번갯불이 친다. 얼굴이 보인다. 나를 닮은 얼굴들이 보인다. 나의 집이다.
-Fin-
<내를 건너서 숲으로, 4월의 산티아고> 출간작가
하루 달처럼 조금씩 마음을 채우고, 다시 조금씩 마음을 비우는 중이다. 1인 독립 출판사를 운영하고 "마이아" 예술 단체, "소문창" 소설 동아리에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