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지 않아도 되는 독서감상문

하재영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by 하루달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해치가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집에 오게 되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해치가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랑을 주는 해치를 다른 시선으로 느끼게 된다. 단지 우리 강아지만 예뻐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기에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가슴이 먹먹하다.


왜 강아지를 키우나. 이유는 없다. 그래도 들라고 하면 강아지가 좋다. 산책길에 만나는 새도 좋다.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사는 모습을 담은 화면 속의 동물들 모두 귀엽고 신기하고 사랑스럽다. 강아지는 다른 동물과 달리 야생보다는 인간과 함께 살 때가 행복하다는 사실 때문에 안심하며 같이 살고 있다. 어릴 적 우리 집에 온 또치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모가 아는 사람에게 얻었다며 줬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엄마, 아빠는 딸 때문에 키우면서 반은 전통관념으로 미워하며 가까이 하지 않았고, 반은 정이 들어 누구보다도 예뻐했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니까 주변 사람들이 새끼를 낳으면 키울 수 있냐고 물어보고 형편에 맞으면 키웠다. 머그는 아빠의 부재로 쓸쓸한 우리에게 식구 역할을 해주었다. 강아지는 이렇게 아는 사람에게 받는 것이 상식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할 때 주변에 이모처럼 새끼를 낳는 지인이 없었다. 온라인상의 인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물건도 아니고 생명을 모르는 사람에게 받을 수는 없어 애견샵에 갔다. 대기업이 하는 것이니 좋은 환경에서 키운 강아지를 분양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유리창에 비친 강아지들은 한결같이 힘이 없고 너무나 작았다. 나는 작은 강아지를 인형처럼 생각하는 것이 싫어 중형견 코카 스파니엘을 분양받았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이제야 알았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강아지 경매장으로 간다. 경매장에 오는 강아지의 대부분은 강아지 번식장, 개 농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번식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울 때 사료와 치료비 등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 번 새끼를 낳으면 3~5마리를 난다. 그럼 얼마를 받아야할까? 아마 제대로 키운 강아지의 새끼라면 몇 백만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아지도 대량 생산, 공장식 생산 방식을 선택한다. 학교 등 관공서에서 음식쓰레기를 돈을 받고 가지고 와서 사료로 사용한다. 부패하면 항생제를 뿌린다. 똥오줌을 치우고 목욕을 시키려면 인건비가 들어간다. 뻥개장이라는 육면체가 모두 쇠창살로 된 곳에 강아지들을 집어넣고 오물이 아래로 떨어지게 만들며 바로 바로 치우지 않는다. 병에 걸린 엄마개와 아빠개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난다. 새끼는 법적으로는 2개월동안 엄마의 젖을 먹는 기간이지만 작은 강아지만 팔리는 시장에서 2개월 미만의 새끼들이 경매장에 나온다. 전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된 아이들은 분양을 받아도 잘 아프고 사람들은 아프다는 이유로 유기한다. 어쨌든 예쁜 강아지들은 애견숍과 동물병원으로 간다. 경매장에서는 다 죽어가는 아픈 개들도 팔린다. 식용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개들은 경매장으로 오고 세상의 어떤 개이건 팔리는 것이다. 악순환은 이렇다. 아픈 개를 생산하고 저렴하게 팔고, 아픈 개를 버리고,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고 또는 식용으로 먹고.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 몇 만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불편한 진실을 모두 외면하고 있다. 반려견, 반려묘 등록제로 받은 세금 또는 비견주들에게 받은 세금을 저 악순환 속에서 소비하려고 한다. 약한 법은 개농장과 경매장을 운영하게 만들고 세금으로 오물을 처리하고 유기견을 잠시 보호하다가 안락사시킨다. 답은 보인다. 번식장을 투명하게 하고 허가제로 바꾸어 관리 감독하고 경매장을 없애면 된다. 그리고 법을 강화하면 된다. 강아지를 비싸게 분양하고 그 비용을 낼 수 있는 사람만 분양받고 버리지 않고 사람과 강아지 모두 행복하게 잘 살면 된다. 개식용은 우리의 문화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픈 개를 먹지 않기 위해서는 개식용의 합법화해야 하는데 이는 손실이 더 크다. 개식용을 합법화한 나라는 세상에 한 나라도 없기 때문에 국제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손실이 클 것이고, 개식용을 꼭 해야한다는 인구도 적고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방송에는 강아지 프로그램이 많다. 유튜브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동영상도 많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상 행동을 교정하는 것,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유기견, 학대받는 생명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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