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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트로스 Apr 08. 2021

서른 즈음에

프롤로그

30대 초반은 여러 면에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시기인 것 같다. 진짜 어른과 20대 청년의 경계인 동시에 꿈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모한 도전과 인생에 펼쳐진 가능성들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이기도 하다.


나의 30대는 몇 번의 이직과 해외생활 그리고 기나긴 샐러리맨 생활의 청산이라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함께 시작되었다. 큰 변화가 없는 예상 가능한 삶에서 중력을 거슬러 궤도를 이탈했을 때 비로소 삶은 혼돈이라는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필드 위에서 모든 것을 걸고 뛰는 축구선수들을 볼 때 내 가슴은 열정으로 두근거린다. 새로운 가능성의 현장을 마주할 때면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여전히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가슴속 저편에 묻어두었던 꿈들을 현실로 소환해내고 싶은 마음이 아직 가득하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30대 초반은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선 우리는 안다. ‘젊은애’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미 닳고 닳았다는 것을. 우리가 매일 알을 깨고 나오려고 고분군투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나와 여러분의 30대가 찬란히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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