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는걸요
역시나, 쉽지가 않다.
내 두 손, 두 발을 다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을 짬 내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과제양이 만만치 않고
460달러나 지불한 비자 발급용 영어 시험은 6월로 예정되어 있어
시간이 비면 영어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
또 독서도 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운동도 하고 가끔씩 친구들도 만나야 한다.
연재 중인 브런치북을 올해 안에 꼭 완결하고 싶은데, 지금 현 상황을 보니 끝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쓴 글을 그냥 내자니 수정할 것 투성이라 두어 번 퇴고하고 내기도 뭐 하다.
글을 쓰니 이렇게 좋은데, 밤만 되면 독서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다.
가끔은 잠을 조금만 자도 정신이 팔팔한 초능력을 갖고 싶단 생각도 한다.
최근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있다.
'얌마, 너 이거 핑계 아니냐? 덜 자고 글 쓰면 되잖아.'
그 말에 내가 답한다.
'핑계? 날 봐, 글 쓸 시간이나 체력이 있어 보이냐? 지금 이거 쓰는 것도 허겁지겁 쓰고 있는 거라고!'
그러자 내가 되받아친다.
'참나, 너 이거, 브런치북 연재 못하니까 읽어주는 몇 없는 독자들한테 봐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거 아냐. 맞지?'
그제야 말을 멈춘 나.
스스로에게도 뻘쭘한 상황이다.
아마 살짝의 강박을 갖고 있는 나는
대충 키보드를 뚝딱 거려 완성한 글을 연재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 요즘 정신이 어지러운 탓인지 지금 쓰면서도 글이 어지러워 보인다.
그래서 미뤘다. 머릿속이 지저분한데 어떻게 깔끔하고 깨끗한 글이 나오겠나.
나의 글을 읽는 사람은 몇 없겠다마는, 나와 스스로 한 굳은 약속이 있어 글은 계속 적을 것이다.
완결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한이 있어도 글쓰기는 놓지 않을 것이다.
올 초, 불과 몇 달 전에 나와 약속했는걸.
짧게, 금방 쓴 글을 몇 번만의 퇴고 끝에 발행하지만 기분은 좋다.
그래, 이 맛에 글쓰는 건데. 좀 더뎌도 괜찮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보낸다.
'야, 그래도 잘 하고 있다! 꾸준히만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