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도 빠르게
출근하기 위해 집에 나가기 20분 전, 노트북을 급하게 켠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작년에 책과 서먹했던 탓에 새해가 되자마자 다시 잘 지내보자며 다가가니 글쓰기가 나는 잊었냐며 안부를 건넸다.
글을 쓰다 '아, 나 글 쓰는 거 좋아했지' 하며 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래 그래. 잊고 있었는데 한창 학교 다니던 시절에 글짓기 상도 받고 소설이랑 시도 써보고 책 속에 푹 빠져 살았었지. 성인이 되고선 독서만큼 재밌는 걸 잔뜩 알게 되어 그것들과 점점 멀어졌었다.
요즘은 퇴근 후에 저장된 글을 여러 번 퇴고하고, 유튜브를 켜는 대신 독서 전용 태블릿을 집어 들고, 인스타에 스토리를 업로드하는 대신 브런치에 글을 쓴다.
글쟁이들이 어디 있나 했더니 와, 다들 브런치에서 자기들끼리만 재밌게 놀고 있다.
나만 빼고?
으악, 5분 후에 떠나야 하는데 글을 쓰면서 얼른 여러 번 퇴고를 해본다.
저도 껴주세요, 당신들의 놀이에
라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조금 있다가 이 글을 다시 보면 고칠 점 투성이겠지.
자, 빨리 마무리하고 출근하러 가야겠다.
저도 껴주세요, 당신들의 놀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