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의 올바른 입수 방법
다이빙 환경에 따라 적절하고 안전하게.
스쿠버 다이빙에서 꼼꼼하고 안전하게 다이빙 사전 안전 점검을 마쳤다면, 이제 입수할 차례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입문 단계인 오픈워터 코스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입수 방법을 배우는데요. 꼬따오에서 오픈워터 코스를 할 경우 대형 다이브 보트를 사용하는 다이브 센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를 가르칩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과 필리핀에서 다이빙할 땐 작은 스피트 보트에서 ‘백 롤’로 입수해야 했어요. 멕시코 세노테 다이빙에선 또 다른 입수 방법을 썼고요. 이렇듯 다이버는 지구의 70%가 바다인 세계 곳곳에서 지역과 환경, 다이브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입수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다이버가 가장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지만, 특수한 환경에서 다이빙하는 경우엔 반드시 그 지역 입수법을 따라야 해요. 이번 시간엔 스쿠버 다이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입수 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 조하나1. 자이언트 스트라이드(The Giant Stride)
가장 일반적인 스쿠버 다이빙의 입수 방법이에요.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는 이름 그대로 물속으로 한 걸음 크게 내딛는 것입니다. 대형 다이빙 보트나 리브어보드의 갑판과 같은 안정적인 플랫폼에서 깊은 수심으로 들어갈 때 주로 사용하는 입수 방법이에요.
모든 장비를 착용합니다. 다만 대형 보트에선 입수 위치 플랫폼까지 천천히 이동한 후 입수 직전 플랫폼에서 핀을 착용하세요. 안전을 위해 핀을 신고 절대 보트 위를 걸어 다니지 않도록 하세요.
플랫폼에 서서 레귤레이터를 입에 물고, BCD를 반쯤 부풀립니다(BCD에 공기를 가득 채울 경우 수면에서 충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핀을 착용하고, 입수 플랫폼 가장자리에 엄지발가락까지 나오도록 섭니다. 입수하려는 수면 주변에 다른 다이버나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한 손으로 레귤레이터와 마스크를 잘 잡고, 다른 손으로 웨이트 벨트가 열리지 않도록 잘 잡습니다. 벨트형이 아닌 포켓형 웨이트를 쓰는 다이버라면 한 손을 배 위나 머리 뒤쪽에 자연스럽게 두세요. 똑바로 서서 수면 아래쪽에 시선을 두지 말고,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준비가 되면, 한 발을 앞으로 크게 내디딥니다. 보폭이 너무 좁으면 입수 시 탱크가 플랫폼에 부딪힐 수 있어요. 이미 BCD에 반쯤 공기를 넣어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면에 뜹니다. 입수 직후 다이버는 BCD에 나머지 공기를 채운 후 주먹을 머리에 대거나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 보트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버디와 가까이 머무르세요.
ⓒ 조하나
입수 후 수면에서 보트 마스터에게 'OK' 사인 보내기
2. 리버스 스트라이드(The Reverse Stride)
위에서 소개한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방법 그대로, 하지만 몸의 방향을 돌려 수면을 등진 상태로 뒤로 입수하는 방법입니다. 수면 컨디션이 잔잔하고 시야나 조류 등의 수중 환경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때 재미있게 입수할 수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외국인 친구들과 일했던 꼬따오에선 이 방법을 ‘데드 멕시칸(Dead Mexican)’이라고 불렀어요. 강사나 다이브마스터가 입수를 준비하는 다이버에게 총 쏘는 시늉을 하고 다이버가 죽은 듯 수면으로 떨어져요. 마치 멕시코 사람들을 모두 범죄에 연루된 듯 묘사하는 섬뜩한 고정관념이자 인종차별이지요. 이 용어와 방법을 가르치는 다이빙 강사들은 대부분이 백인입니다. 이런 문화가 싫어 제가 일하던 다이브 센터의 강사들에게 이야기했고, 모두 함께 모여 혐오, 비하적인 용어나 방식으로 다이빙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로 했어요. 유러피언 강사들 역시 자신들도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아무 문제의식 없이 그렇게 가르쳤다며,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였다고 하더라고요. 유러피언 여행자들에 비해 멕시칸 여행자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컴플레인을 받은 적도 없었고요.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다이빙하는 인터내셔널 다이브 센터에서 일하는 강사로서 더욱, 오래 전해진 흉한 관습에 예민해지기로 생각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뜻을 모은 강사들은 ‘데드 멕시칸’이라는 용어와 총 쏘는 제스처 대신 ‘리버스 스트라이드’라고 합니다.
ⓒ 조하나3. 백 롤(The Back Roll)
백 롤은 자이언트 스트라이드와 함께 스쿠버 다이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입수 방법 중 하나예요. RIB(경질 공기주입식 보트) 또는 스피드보트처럼 소형 다이브 보트는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를 할 만큼 안정적인 플랫폼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이버는 주로 백 롤 입수 방법을 사용합니다.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보트의 가장자리에 앉습니다. 이때 다리는 보트 안쪽으로 향하고 수면을 등지고 앉습니다. BCD를 반쯤 부풀린 상태에서 레귤레이터를 입에 물고, 한 손으로 레귤레이터와 마스트를 잘 잡고 고정합니다. 다른 한 손은 자연스럽게 머리 뒤쪽에 두어 머리가 실린더 밸브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세요. 편안하게 상체를 뒤로 기울이며 몸을 굴려 입수합니다. 입수 후 수면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BCD에 부력 확보 후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버디와 가까이 머뭅니다.
4. 시티드 엔트리(The Seated Entry)
시티드 엔트리는 입수 지역의 수심이 너무 얕아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입수 방법을 쓰기 어렵지만 안정된 플랫폼이 있을 때 쓰기 좋습니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다이버나 다른 입수 방법을 쓰기가 어려운 다이버들도 많이 씁니다.
다이빙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보트나 선착장의 플랫폼 가장자리에 앉은 채로 양손을 바닥에 지탱한 채 몸을 위로, 그리고 앞으로 밀어내며 입수합니다. 최대한 몸을 플랫폼에서 멀리 밀어내어 실린더 탱크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해변 입수(Wading Water Entry)
비치 다이빙을 할 때는 다이브 포인트 입수 구역의 파도 컨디션이나 조류의 움직임, 위험 요소 등을 사전에 잘 체크해야 합니다.
다이버는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천천히 해변으로 걸어 들어가되 핀을 착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손으로 핀을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잡으세요. 해안 바닥의 날카로운 물체를 밟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물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다이버의 가슴 깊이 정도 물이 차면 BCD를 부풀리고 레귤레이터를 입에 물고 핀을 착용합니다. 하강할 수 있을 만큼 수심이 깊어질 때까지 BCD를 팽창시킨 채로 뒤로 헤엄쳐 이동합니다. 이때 육지에 기준점을 정해 참고물 삼으며 이동하면 조류의 방향이나 세기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참고물을 통해 안전하게 출수할 수 있어요.
6. 음성 부력 입수(The negative entry)
수면 컨디션이 거칠거나 파도가 큰 곳에서는 입수 시 강한 조류에 휩쓸려 일행과 분리되기 쉬워요. 이때 다이버들은 보트에서 일행과 동시에 수면으로 입수하고 함께 즉시 하강해 수중에서 만나는 음성 부력 하강을 진행합니다. 자이언트 스트라이드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스텝이나 가장 큰 차이점은 입수 전 BCD에 공기를 채우는 대신 모두 비우는 것입니다. 입수 직후 수면에서 날숨을 길고 깊게 내쉬며 바로 하강해 수중에서 버디와 일행을 만납니다.
7. 케이브 다이빙 입수(Cave Dive Entry)
멕시코 세노테나 싱크홀에서 다이빙을 할 때 사이드마운트 다이버인 저는 미리 셋업한 탱크를 세노테 입구 얕은 수심이나 플랫폼에 준비해 두고, 하네스와 헬멧 등 모든 장비를 착용한 후 천천히 세노테로 걸어 들어가 물속에서 핀을 신고 탱크를 체결합니다. 더블 셋이나 리브리더의 경우에 다이버는 물 밖에서 장비를 착용한 후 천천히 세노테 입구로 걸어 들어 가지만, 이 경우에도 핀은 물에 들어간 후 착용합니다. 세노테나 동굴 입구는 미끄럽고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하세요.
멕시코 케이브 다이빙 세노테에서 ⓒ 조하나 [입수 및 출수 시 다이빙 안전 팁]
강사나 다이브마스터 같은 다이브 프로페셔널과 함께 다이빙하는 경우,
반드시 강사나 다이브마스터가 먼저 입수해
수면에서 다음 다이버들의 안전한 입수를 감독해야 합니다.
출수할 때는 반대로 강사나 다이브마스터가 다른 다이버들의 안전한 출수를 확인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보트에 올라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