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by 마리 담다

2주 만에 글을 쓴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크게 깨달은 하나가 있다.

'아? 나에게도 줏대라는 것이 생기는 것일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일터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그 것을 감당하고 책임감에 더 신경쓰고자 하는 상황에서 '흠.. 인간은 믿을 게 못되는군.' 이라는 믿음이 생겨버린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의심이 싹트면서 아무것도 곧이 곧대로 보지 않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의 웃는 모습을 잘 믿는 나에게 이 일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결국 아무도 믿지 못하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근데, 이게 혹 나쁜 현상만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어느정도 찼으니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할 일이기 때문이다.


브런치 글을 쓰는 이유중 하나는 그 때 그 시간의 나 자신을 기억하고 싶어서다. 다시 돌아볼 수 있기에, 내가 그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기억의 점들이 된다. 좀 전에도 2주전의 모습을 브런치 글을 보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매일 달라지는 내가 새삼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2주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했다면 지금은 매일을 내게 주어진 작은 일을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내 모습도 참 좋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 투성이인 모습에 마음이 걸린다.


'재테크는 이렇게 하는게 맞나? 나는 왜 이 모양으로 살게 되었을까? 그때가 좋았었는데.. 그때 잘할걸.. 계속 이렇게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는거 아냐? 나에게 사랑은 올까?' 하는 마음들.

어쩌면 지금 나이대에 하는 대표적인 질문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 질문들을 하는 마음은 불안하고 갈 데가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바닥에 발을 붙이고 할 수있는 걸 하는 수밖에. 그래서 계획이란 걸 인생 처음으로 세워보았다. 일주일에 6일 스쿼트 100번하기와 같은 목표라 할지라도.


계획세우기를 죽어도 싫어했는데, 뭔가 가시적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게 있어야 행동으로 옮기면 덜 불안할 것 같은 마음에서였다. 운동도 죽어도 싫어하는데 30대 중반이 되니 이렇게 운동 안하고 살면 일찍 병들 것 같아서 홈트라도 시작했다. 일주일에 3번정도 8분은 100번 스쿼트하고 20분정도 전신운동 하기. 역시 사람은 벼랑끝에 가야 정신을 차리는 것일까. 이렇게 글쓰고 언제 또 계획을 안지키거나 운동도 안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성실히 살아야 하지 않겠니? 나란 인간아.


종교생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보류하고 다시 방통대 수강신청을 마쳤다. 한번에 2가지는 못하니까. 교회에 꾸준히 나가면 나갈수록 이상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지는 것을 발견한 시기가 있었다. 교회는 위로받고 마음이 자발적으로 우러나서 봉사도 하고 하는 곳인것 같은데, 그 책임감이 하나의 일이 되어버리는 내게

지금은 공부에 충실하자, 나를 잘 알아가보는 시간에 만족하자고 다독인다. 진짜 억지로 되는게 아닌게 믿음인것 같다. 아예 믿음이 없다고 할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은 갈 교회도 마땅치 않으니까.


그리고 될 수도 없지만 엄청난 부자를 바라지도 않는 내가 한심해 보이는 지경이 왔달까. 다들 부업도 하고 열심히 모으고 저축하며 살아가는데, 그에 비해 나는 너무 미생이고 한심한 나부랭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노력도 충분히 안하고. 남과 비교를 쉽게할 수 있는 SNS 덕분에 생긴 마음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더더욱 그렇다.


나... 노후에 안녕할 수 있을까.

걱정반에 걱정 반. 풀로 걱정.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생각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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