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트롱사이다 Aug 29. 2020

#8. 오늘을 관찰합니다.

지금. 이 순간.

아이의 자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생각하는일이 많아졌다.

'자폐'자체를 궁금해하며 깊이 들어갔어야하는데 나는 그저 '완치'라는것에

매달려 '치료를 하는 중이고 완치하겠다'라는 것에 집중했다.

그냥 그저 뭔가를 하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 늘 불안했고 불만족스러웠다.

자폐의 '완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현재에서 '할수있는것'과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어떤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지금'에 집중하게 되었고 알수 없는 불안을 벗어날수 있었다.


그런 마음에서 글쓰기도 시작했다. 기록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조금더 부지런해지더라.

특히 ABA치료 중에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글쓰기와도 닮은 구석이 많다.

글을 쓰려면 글감들이 필요한데, 그럴때 가장 많이 하는것들이

사람을 관찰하거나 ,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것들이다.

ABA치료에도 아이를 면밀하게 돋보기처럼 관찰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것이 필수다.

글쓰기나 치료 모두 무심하게 볼수있는것을 유심하게 확대경처럼 구석구석 보게만든다.

그냥 흘러지나가는 것을 붙잡아서 글로 옮겨쓰듯,

자폐치료도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붙잡아 스몰스텝으로 좋은 행동을 반복시킨다.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아이 수준으로 다시 생각해서 보게된다.

글도 그 사람의 시점으로 생각해서 쓰듯,

자폐 치료의 근간도

'아이'가 왜 그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끊임없이 데이타를 수집하여 분석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치료를 하면서 인생을 두번 사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하루를

재해석하고 재생산한다.

이 모든것이 사랑의 과정이라고 힘주어 말해본다


부처를 알고 싶으면 부처를 생각하는 마음을 멈추라.


오늘의 띵언.

적당히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도. 처음이니까.


https://youtu.be/5HzTocg20ao


작가의 이전글 #7. 만만해졌을때 막막해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