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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Apr 15. 2022

#27. 익숙한 풍경들

거리에서 만나는 장애인들

미국에서 인상깊었던 모습은 어딜가나 장애인들을 자주 볼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 등교후, 낮시간에 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중,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장애학생들이 마트, 쇼핑몰, 옷가게 등등에서

자주 목격되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물건을 고르고 사고 계산하는 법들을 배우는 중 같았다.

디즈니나 유니버셜 , 레고랜드 등 놀이동산에만 가도 직원중에 장애인 분들이 꽤 많았다.

심지어 장애인 놀이기구 탑승의 편의성 등은 뭐 말할 필요도 없다. 너무 당연한 부분들이어서

그걸 신기해하는 내가 부끄러워질뿐.


가끔 치료실에서 엄마들과 하는 소리지만,

아이에게 덧셈, 뺄셈, 등등 지식들도 중요하지만 정말  우리아이에게 필요한것들은

< 나 홀로 세상을 살아가기>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들이 필요한게 아닌가?라는 거다.

교실에 앉아서 , 교과서를 공부하는 시간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서, 돈을 내고 장을 보는 방법을 터득하는것.

돈개념을 정확히 아는것 등.

실질적인 세상 공부가 정말 필요하고, 이것은 사회 속에서 '한 개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다보니  생활 공간 안에서 장애인들이 자주 보이고 익숙해지는 풍경이 되는것이다.


요즘 지하철 이동권에 관한 시위 문제로 말이 많다.

이런 문제들을 볼때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식>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모여서 소리 높여 <장애인이동권>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당신들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일상적으로 본 적 있는가?

마트에서, 백화점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쇼핑하는 그들을 매일 보는가?


비장애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여기서 나도 자유롭지 않다. 나 역시 우리아이가 장애를 가지기 이전에는

그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 어떨땐 나에게 불편을 끼치는 정도로만 받아들였으니까 말이다.

무관심과 무지로 , 불편함을 불평하는 소시민이었다.


하지만 , 장애인의 부모가 된 지금 나는 깨달았다.

아..........................."장애를 마주하게 만드는건 나의 몫이구나!!"

사회가 장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애가 어떤것인지....장애로 인해 얼마나 불편한지..."를

"공유"해야하는구나!!!


장애를 '인식'하게 만들어야하는구나.


우리아이가 아무리 노력해서 사회의 일원이된다고 한들,

인식이 지금 그대로라면 아무소용이 없는거 아닌가.

최대한 장애인의 삶을 공유해야겠구나.


어느누구의 인생도 대신 살아줄수 없다 .

아이의 장애를 알았을때 정말 내가 애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싶었다.

내 인생인냥, 죽을때까지 함께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장애를 인식하고 공유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남들이 고민하지 않고 해결하지 않으니,

아이의 삶을 위해 내가 움직이기로 한다.

모르면 , 관심이 없고

모르면, 해결할수도 없고,

모르면, 고민할수도 없다.

그리고 모르면

"무섭다"


먼저 '알아야 한다'

'알려야 한다'


작은 움직임과 도전이지만..

분명, 내 마음같지는 않겠지만.

"내 마음은 이런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모르니까.

알아달라고.

언제나 손을 내밀수 있어야한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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