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초콜릿파운드케이크 레시피
내 앞의 비건 초콜릿파운드케이크는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보석 상자 같다.
갓 구워 한 김 식힌 케이크는 깊고 진한 코코아색의 유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통밀가루의 건강한 기운이 깃든 갈색빛은 초코파우더의 어두운 농도와 만나 잘 그을린 태닝 피부처럼 건강한 윤기를 머금고 있다.
표면에는 미세한 기공들이 촘촘히 박혀있어, 속살의 촉촉함을 미리 짐작하게 한다.
측면을 보면,
케이크가 완벽하게 부풀어 올라 자연스럽게 생긴 단면 사이로 촉촉하고 균일한 질감이 엿보인다.
미묘한 색의 변화와 질감의 대비, 그리고 초콜릿이라는 압도적인 존재감.
이 시각적인 매력이 그 속을 탐험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케이크 표면에 손을 가져다 댄다.
겉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미세한 벨벳 같은 감촉을 전한다.
초코파우더의 미세한 입자들과 통밀가루가 응집되어 부드러움을 함께 선사한다.
통밀가루의 건강한 질감과 유채유와 두유의 촉촉함이 조화를 이루어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다. 적당히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느낌이다.
손으로 반을 가르자 톡톡거리는 느낌 없이 스르륵 미끄러지는 부드러운 저항감이 전해진다.
토핑 초콜릿이 들어간 가운데 부분은 폭신폭신한 포근함을, 초코칩은 그 사이사이를 살짝 튕기는 단단함을 내비친다.
초콜릿 파운드케이크의 속은 소리를 모두 삼켜버린 완벽한 침묵.
오직 고요한 침묵 속에서 미세한 청각적 감각만 품고 있다.
이 고요함은 오히려 케이크 자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며, 주변의 모든 소음을 잠재우는 듯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코끝으로 가져가니 농밀하고 진한 초콜릿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초코파우더와 초코칩, 그리고 토핑 초콜릿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향기는 그 깊이가 다르다.
고급스러운 쌉쌀함과 달콤한 카카오의 풍미가 지배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콜릿 향은 더욱 깊어지고 은은한 고소함이 뒤를 따른다.
파운드케이크가 완전히 식으면 향의 층위는 섬세하게 분리된다.
초콜릿의 진한 향은 여전히 남아있고 그 속에 두유의 부드럽고, 약간은 풋풋한 내음이 은근히 올라온다.
이 사이에 아가베 시럽이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며 은은한 단내를 풍긴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달콤함의 향기,
한 입 베어 무니 그 향은 더욱 강렬해진다.
초콜릿파운드케이크는 따뜻한 입속에서 숨겨왔던 향들을 폭발적으로 뿜어낸다.
혀끝에 닿는 달콤함은,
혀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며 퍼져나가는 깊고 풍부한 성숙된 단맛이다.
초콜릿의 맹목적인 단맛의 공격을 유채유와 두유가 제어해 미각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절했다.
파운드케이크는 혀 위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듯 퍼진다.
투박할 수 있는 통밀의 질감은 어디에도 없고 놀랍도록 부드러움만 입안에 남는다.
모든 재료의 맛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달콤함과 쌉쌀함, 고소함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미각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케이크를 삼킨 후에도 입안에 남는 은은한 초콜릿의 잔향은 흔적이 사라진 곳에 따뜻한 만족감을 남긴다.
‘열정'
단순히 어떤 일에 대한 강한 흥미나 즐거움을 넘어, 깊은 몰입과 헌신, 그리고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말한다.
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나의 열정은 수많은 내적인 동기와 외적인 동기로 시작되었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고, 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
타인과 연결되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배우려는 욕구,
나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도전 정신,
특정 활동 자체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과 흥미,
외부적인 보상 (돈, 명예, 인정, 칭찬)등 많은 동기에 의해 새로운 것을 시작했다.
나의 의지로 일을 시작해 주도할 때 열정은 더욱 깊어졌고,
어려운 문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거나 기술을 습득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열정을 강화했다.
내가 하는 일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공동체 안에서 의미를 찾을 때 열정이 샘솟았다.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과 성공에 대한 갈망이 동기부여가 돠었고,
재미와 즐거움으로 시작한 일에 대한 몰입감이 열정의 불씨를 지폈다.
열정적으로 시작한 일들은,
내가 원하는 곳까지 도달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중간에 그만둔 것도 있었다.
그 결과가 어떻든 열정적으로 보냈던 그 시간들에 대부분 나는 만족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모든 것이 부질없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져, 끊임없이 선택하고 그 선택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삶.
더 이상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단순 반복 노동으로 전략했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자율적이지 않고 통제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점점 내 머릿속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잠식됐다.
'나는 아무것도 잘하지 못해' '나는 무능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
'앞으로 나아가지지가 않아,' '희망이 없어.'
감정 회로 역시 꺼진 듯,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흘러가기도 했다.
과거의 시간들과 대비되어 현재가 더욱 무의미하고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상실됐다.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움직이려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버거웠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고, 타인을 만나 교류할 에너지조차 없었다.
이건,
'무기력' 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나머지 나는 지쳤다.
그때 쉬어줬어야 했다.
숨을 쉴 공간을 나에게 내어줬어야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를 더 득달하며 밀어붙혔다.
'너는 할 수 있는 아이야.' '그러니 멈추면 안돼.'
그러다, 어느날 밤
잠자리에 누웠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 답답함은 심호흡을 크게 하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
목구멍이 점점 조여오는 느낌이 들어 숨을 쉬는 게 힘겨워졌다.
나는 상쾌한 밤 공기라도 쐬야 할 것 같아 창문을 열었다.
숨은 더욱 쉬어지지 않아 답답함이 극에 달했고,
이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순간,
밀려오는 공포.
이렇게 숨이 조여오다 숨통이 막힐 것 같은 두려움.
숨 쉴 틈을 주지 않으니 정말 숨이 막혀 버리는 지경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완전히 소진되어 전부 타버린 '번아웃' 상태는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제 나는,
열정이 소멸 후 찾아오는 무기력함을 모른척 하지 않는다.
'괜찮아.' '잠시 쉬었다 가자.' 라고 먼저 손을 내민다.
그리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에게 해준다.
그렇게 나를 조금 더 사랑해간다.
가루재료
통밀가루 170g
베이킹파우더 10g
초코파우더 30g
액상재료
유채유 50g
두유 220g
비정제원당 60g
아가베시럽 30g
초코칩 90g
토핑 초콜릿 90g (선택)
볼에 통밀가루, 초코파우더를 넣습니다.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거품기로 한번 섞어줍니다.
두유와 유채유를 넣습니다.
아가베시럽과 비정제원당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가루재료에 액상 재료를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줍니다.
섞은 재료에 초코칩을 넣고 다시 잘 섞어줍니다.
토핑용 초콜릿을 잘라서 준비합니다.
파운드틀을 준비하고 초코파운드 반죽을 반만 채웁니다.
토핑용 초콜릿을 중간에 넣고, 그 뒤를 반죽으로 덮습니다.
반죽을 모두 채운 후 반죽이 잘 퍼지도록 파운드 틀을 바닥에 톡톡 몇 번 두드립니다.
예열된 오븐 150도에서 25분 굽습니다.
식힘망에서 충분히 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