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염하게 위험하게>>집필과정 에세이 -리디북스 절찬공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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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지만 퇴폐적이진 않아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19금 로맨스 영화에 정사신이 빠질수 있겠냐고.
그런 소설이에요. 미스터리하고 애절한 로맨스.
소설을 완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한 후, 나는 매일 메일함을 확인했다. 정말 정신병이 오는 듯했다.
집착이란 게 이런 걸까.
답장이 언제 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출판사에서 온 모든 메일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불안이 쌓여갔다. 원고를 보낸 후 ‘혹시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었나?’, ‘이야기의 흐름이 약하지는 않았나?’ 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기다림은 원래 지루한 법이지만, 거절을 경험한 후의 기다림은 더 고통스럽다.
《농염하게, 위험하게》의 원고를 보낸 첫 번째 출판사에서 거절 메일을 받았을 때, 나는 몇 분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음 원고를 보낼 때는 기대가 컸다. ‘분명히 이 이야기의 매력을 알아줄 거야.’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은 점점 흔들렸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없다는 것은, 내 글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를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출판사도 바쁘니까.’, ‘아직 검토 중일 거야.’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도 답장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기대를 접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첫 번째 출판사에서 답장이 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메일 제목: 원고 검토 결과 안내
“귀하의 원고는 심사숙고 끝에 출간이 어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 한 줄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거절을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팠다.
마치 내가 만들어낸 세계가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이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은 걸까?’, ‘강지혁과 한유정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곧 깨달았다. 이 거절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내 소설을 믿었다.
"사랑은 실체가 없는 거라서 마치 허상이나 귀신 같은 거에요."
한유정의 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의 대사 처럼, 나 역시 글을 쓰면서 수많은 감정이 뒤섞였고,
난 허상을 쫒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그 감정은 오로지 인정해야 했다.
소설을 거절당했다고 해서, 내 이야기가 가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거절을 받고 난 후, 나는 다시 원고를 열어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문장은 매력적인가? 스토리는 충분히 강렬한가?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더 깊어질 필요는 없을까? 나는 초고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을 찾아 다시 다듬었다.
또한, 거절의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출판사의 피드백이 있는 경우 – 피드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정할 부분을 점검했다
피드백을 해주는 출판사는 아주 드물다. 간혹 피드백을 원한다면 해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면 정말 친절한 것이다. 그들도 수많은 투고작을 마주할것이고 얼마나 바쁠까. 일일이 피드백한다는 것은 무리일것이다.
하지만 죄송하지만 피드백 부탁드려도 될까요? 라는 메일에 친절히 해준다면 그 피드백은 꼭 내 소설에 반영해야한다. 반영하고 나서 정말 좋아지기도 하니까.
내 소설 <농염하게 위험하게>는 처음에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가며 이어가는 흐름이었다.
한 출판사에서 그렇게 하면 독자가 혼란 스러울 수있으니 현재 시점의 훅을 첫 부분에 넣고 과거의 이야기 부터 흐르게 해서 현재에 도달 하게 하라는 피드백을 주었다.
이게 너무도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내 소설을 다 매끄럽게 쓸수 있었다.
아예 답변이 없는 경우 – 단순히 출판사와 맞지 않은 것이지, 내 작품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식했다. 어떤 경우는 기획서만 보고 퇴짜 놓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기획서도 힘을 주어 작성 해야한다.
다른 출판사로 눈을 돌리기 –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출판사를 찾아보며, 내 소설과 가장 잘 맞는 곳을 찾기로 했다. 내 소설은 19금 로맨스 이니까 그 것에 맞추어 투고를 집중 했다.
투고회사 리스트는 엑셀로 정리해서 거절과 승낙으로 구분 했다. 와중에 거절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렇게 나는 다시 출판사 리스트를 정리하고, 두 번째 투고를 준비했다. 거절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위해.
거절 메일을 받으면, 처음에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내가 뭔 뻘짓을 하고있는 거지 하는 자책감 마저 든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수많은 도전과 포기를 밥먹듯이 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쉽게 포기 할 뻔 했다.
하지만, 문득 나는 대학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외국에서 창작 문예를 전공했다. 글쓰는 걸 원래 좋아했던 여자 였다. 대학시절에는 대학문예상을 받을 정도로 그때는 촉망 받는 인재 였다. 책 한번 내고 싶어 시도 써보고 에세이도 써보고 하고싶은 건 많아서 이것저것 손 을 안 댄 것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국 내가 진짜로 하고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일 뿐이었다.
《농염하게, 위험하게》도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나의 또다른 재능. 소설은 단번에 써지지 않는다. 수정하고 다듬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면서 결국 출판이라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거절이란, 내가 더 성장할 기회일 뿐이라는 것을.
나도 한달에 한번 작품을 낸다는 웹소설 작가가 되고싶지만. 공장에서 글쓰듯 하고싶지는 않다. 물론 그럴 능력도 안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