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방 부동산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아파트 10건 중 4건이 역전세… 전세금 돌려줄 돈이 없다” - M투데이
“불 꺼진 아파트 80%는 지방에… 입주해도 미분양” - H경제
“‘설마 워크아웃까지?’ 부동산 PF 위기, 건설사 연쇄 타격” - M경제
이런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다.
그동안 ‘기회의 땅’이라던 대구, 울산, 천안, 청주...
그 모든 지역이 ‘지옥의 시작점’이 되었다.
입주와 동시에 손실이 확정된 단지들이 늘어났다.
2021년에 전세를 줬던 금액보다 2023년의 매매가가 더 낮아졌다.
집을 팔아도 본전은커녕 빚이 남는 구조.
나는 그제야 ‘역전세’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실감하게 됐다.
내가 투자한 세 채의 아파트도 모두 추락했다.
전세가는 내려앉았고, 매매가는 바닥을 뚫고 있었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신용대출, 회사대출, 가족에게까지 손을 벌렸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그날 이후, 내 통장에는
‘대출이자’라는 고정비가 굳게 자리 잡았다.
한 채, 두 채, 세 채…
전세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에
매일매일이 공포였고,
버티는 것 자체가 전쟁이었다.
버텼다.
살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쳐갔다.
이자의 무게는 점점 커졌고,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저축? 투자? 새로운 시도?
그 모든 단어는 내 삶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평생 모은 종잣돈은
아파트 가격과 함께 녹아내렸다.
앞으로 다시 돈을 모으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그저, 내가 산 아파트들이 언젠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아파트에 인생이 묶여버린 것이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부동산은 ‘지금 사서 언젠가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적절한 시기에 사서,
기가 막힌 타이밍에 팔아야만 가능한 게임이었다.
한번 잘못 물리면,
몇 년씩 발목을 잡힌다.
시간도, 돈도, 인생도 빠르게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그 함정에 빠졌다.
나는 그렇게,
인생이 아파트에 묶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