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부동산 시세만 들여다보고 있던 어느 날,
링크 하나가 단톡방에 조용히 올라왔다.
‘스마트스토어로 월 100만 원 벌기.’
처음엔 넘겼다.
‘월 100만 원’, ‘3개월 만에 수익화’, ‘스마트스토어 비법’—
너무 많이 봤다.
지겨웠다.
그리고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어딘가에선
계속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월 100만 원이면… 적어도 대출 이자 걱정은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나를 움직인 건 궁금함이 아니었다.
절박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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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를 눌렀다.
그리고, 예상은 단번에 깨졌다.
“요즘 스마트스토어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100개 상품 올린다고 팔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시작부터 달랐다.
‘누구나 쉽게’ 같은 말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월 100만 원 순이익을 내려면,
매출이 최소한 300만 원은 나와야 합니다.”
“하루 1만 원짜리 상품을 10개 판매하려면,
최소한 하루에 방문자 100명은 돼야 합니다.”
나는 스크롤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내가 듣고 믿어온 수많은 강의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부동산 자산 10억.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역전세로 손에 쥔돈은 마이너스인 현실.
그와 같은 월 매출과 순이익.
매출이 높다고 순이익이 많은 게 아니었다.
그 기본적인 차이조차 간과하고 있던 나였다.
그리고 또 하나.
“10명이 들어오면 1명이 살까 말까.
100명이 들어와도 10명이 사면 정말 잘 되는 겁니다.”
내 상품을 올려두면 누군가 알아서 사줄 거라 믿어왔던 희망회로.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온라인에서 무수히 많은 상품을 보고도
‘그냥 구경’만 하다 창을 닫곤 했다.
나는 이 게임의 룰조차 몰랐던 것이다.
스크롤을 내리자, 다음 문장이 나왔다.
“남들보다 10배 노력해서 1000개를 올리던가,
아니면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서 100개로 1000개의 효과를 보던가.”
그 순간, 머리가 띵했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올리는 게 답이 아니었다.
어떤 상품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팔 것인지,
그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때부터 자세가 달라졌다.
나는 다음 글도, 또 그다음 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
그의 이름은 ‘필자생’이었다.
2017년부터 온라인 유통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는 실패와 좌절, 그리고 집요한 복기가 담겨 있었다.
대부분은 성공한 이야기만 말한다.
잘된 전략만, 포장된 성과만.
그럴싸한 결과만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망했던 전략, 줄어든 매출,
고집으로 망가진 순간들까지 숨기지 않았다.
썸네일, 키워드, 검색 알고리즘,
상품 소싱의 10가지 방법을 다룬 수많은 글들.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내공이었다.
그리고 그 내공은 오직 ‘반복’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그의 블로그에는 1,000개가 넘는 글이 쌓여 있었다.
양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건 그의 ‘결’이었다.
허세도, 과장도, 자극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쌓아 올린 기록이었다.
나는 그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한 번에 1억을 번 사람보다,
10만 원을 천 번 벌어본 사람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걸.
그리고 그 진짜 내공은,
시간을 견뎌낸 삶의 흔적에서만 나온다는 걸.
불신이 조금씩 걷혔다.
작은 불씨가 가슴 어딘가에서 일렁였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질문이 있다면 오픈채팅방으로 오세요.”
나는 오래 고민했다.
그러나 결국, 손가락은 이미 그 링크를 누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