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뭔가를 팔아야겠다.’
뭘 팔아야 할지도, 어떻게 파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가는 곳,
바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이었다.
‘나도 물건 살 때 늘 네이버랑 쿠팡에서 검색하잖아.
그럼 나도 거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막연한 생각으로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했다.
“스마트스토어 개설하기.”
금방 될 줄 알았다. 그냥 가입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커머스 ID라는 걸 새로 만들어야 했다.
네이버 ID와는 또 다른 개념이었다.
다행히 네이버는 초보 셀러에게 꽤 친절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사이트에
스토어 개설 방법부터 판매 전략까지 영상으로 잘 정리돼 있었다.
처음엔 모든 영상을 다 본 다음에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보다 보니, 직접 해보지 않고는 와닿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일단 만들어보자’며 개설을 시작했다.
스토어 이름을 짓는 데엔 은근 욕심이 났다.
프랑스 느낌이 나는, 있어 보이는 영어 이름.
브랜드처럼 보이고 싶었다.
언젠가 진짜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혼자 실실 웃음이 났다.
그런데 개설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중간에 마주한 문구—
‘사업자등록증’과 ‘통신판매업신고증’을 제출하세요.
“아, 그냥 가입만 하면 되는 게 아니구나.”
다시 검색창으로 돌아갔다.
“사업자등록 하는 법”
“통신판매업신고 절차”
사업자등록은 홈택스에서 신청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참고해
화면을 따라 하나하나 클릭해 가며 작성했다.
모든 절차는 비대면이었다.
‘간이과세자? 일반과세자?’
처음엔 무슨 차이인지도 몰랐다.
검색해 보니 간이과세자는 세금이 적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 벌 자신이 있었다.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팔 수도 있겠지.’
그래서 주저 없이 일반과세자로 등록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그땐 진심이었다.
이틀 만에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됐다.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걸 받았을 때의 기분은 달랐다.
‘나 이제 진짜 사장님인가?’
물론 몇 개월 후,
‘간이과세로 할 걸…’ 하는 후회도 찾아왔다.
매출은 적은데, 부가세는 그대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사업자등록이 끝났으니
이번엔 통신판매업신고를 해야 했다.
정부 24에 접속해 절차를 하나하나 따라갔다.
역시 모든 절차는 비대면이었다.
동사무소에 가지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사람을 만나지 않고, 서류를 준비해 업로드했다.
생소한 서류도 있었다.
‘구매안전 서비스 이용확인증’이라는 문서.
이건 네이버 스토어센터 안에서 발급받아야 했다.
스토어센터 → 판매자 정보 → 구매안전 서비스 이용확인증 발급
그걸 PDF로 저장해 정부 24에 첨부했다.
신고 수수료는 없었지만 등록면허세 40,500원을 납부했다.
‘이건 합법적인 장사를 위한 입장료’라고 생각했다.
신청 후 이틀쯤 지나니 신고증이 발급됐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상품만 올리면 되는 상황.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도대체 뭘 팔아야 하지?’
수업 때 배운 것도 그새 잊었다.
시장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 기준으로 생각했다.
“작고 가볍고, 비싸게 팔 수 있는 거.”
그렇게 떠오른 게 은반지였다.
나는 남대문으로 향했다.
도매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소량 판매를 거절하는 곳도 많았고,
최소 구매 수량이 정해져 있었다.
나는 여러 상가를 돌아다니며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비교했고,
최저가를 부르는 곳에서 30개 정도 사입했다.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었다.
앱으로 보정하고,
다른 셀러들의 상세페이지를 참고해
흉내 내듯 하나씩 따라 했다.
그렇게 만든 첫 상품의 상세페이지.
마침내, 내 상품이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됐다.
화면 속에 떠 있는 내 제품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판매 수량은 0에서 바뀌지 않았다.
수없이 새로고침을 눌러봐도,
그 숫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