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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Apr 04. 2021

책 읽어주는 선생님과 만나기

아이들이 종이책을 읽는 것을 지루해하고 흥미가 없다면 영상을 통해 책과 가깝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의 VOD 서비스 중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라는 콘텐츠가 있다. 아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좋은 베스트셀러 책을 성우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생님이 나와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TV를 보여달라는 아이들을 좋은 콘텐츠로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 번 보여줬는데 책 내용이 재미있고 선생님들이 목소리 연기를 워낙 잘하다 보니 점점 빠져들게 되어서 아빠인 나도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이 콘텐츠를 통해 얻게 된 장점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여기에 나온 책들이 아이들 기억 속에 즐겁게 남아 있어서 서점에 갔다가 그 책을 발견했을 때 '책 읽어주는 선생님'에 나왔던 책이라며 좋아하고 사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사서 집에 오면 다른 책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고 자주 읽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스스로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어 서로서로 책을 읽어주는 역할극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매이다 보니 집에서 여러 가지 역할극을 하며 놀곤 하는데 어린이집 또는 학교 놀이를 할 때면 꼭 그 책들을 가져와서 선생님이 했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내며 인형들에게 재미있게 읽어주곤 한다. 아이들이 영상을 보여달라며 떼를 쓸 때 이 콘텐츠를 보여주면 책과 친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과 의자 그리고 이불을 이용해 텐트를 만들어 주었었다. 그러면 아이들이 직접 좋아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들어가서 장난감 놀이도 하고 엄마, 아빠 놀이도 하고 책도 함께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한 역할극에 익숙하다 보니 엄마와 아빠를 소파에 앉게 하고 맞은편 의자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상황극을 자주 하곤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한글을 가장 빨리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첫째 아이가 이 방법을 이용해서 금방 한글을 습득하게 되었고 둘째 아이도 이젠 실력이 많이 늘어서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책을 잘 읽는다. 아이들이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분기에 한번 정도 형님들이 동생반에 가서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열심히 연습해서 잘 읽어주고 오면 책을 읽는 능력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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