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물식 실패하기(2)
자연식물식을 하게 되면 먹는 양이 늘어난다. 통곡물, 과일, 채소 등 가공하지 않은 음식은 기본적으로 열량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나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면 필요한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이유가 반드시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과식하고 폭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자연식물식을 꾸준히 하면서 과식과 폭식을 끊을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먹는 음식을 바꾸기 전에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피해 의식이 계속해서 그 음식을 찾게 만든다. '손해 본다'는 생각부터 버리자.
과거에 좋아하던 동물성 식품, 정크푸드, 가공식품에 대해 '먹지 못하는 음식'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꼭 먹고 싶던 음식도 꼭 먹지 않아도 괜찮은 음식이 된다. 단순한 생각의 전환이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킨다.
먹방, 음식 사진 등 외부 자극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는 자연식물식을 시작한 초반에 음식이 나오는 영상을 일체 보지 않았다. 불필요한 유혹을 사전에 차단하자. 우리의 의지력은 약하다. 환경부터 바꾸자.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 등 다른 음식이 먹고 싶지는 않은데 여전히 과식을 하게 된다면 체크해 볼 것이 있다.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는지,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자. 밥을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는다면 필요한 열량이 부족할 수 있다. 채소를 줄이고 밥을 충분히 먹도록 하자.
염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앞서 나눴다. 과식을 하는 건 부족한 염분이 원인일 수도 있다. 몸은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음식을 갈구한다. 적절한 염분 섭취로 식욕을 조절할 수 있다. 짠맛은 식욕을 억제한다. 평소 먹던 음식에 간을 더해서 먹어보면 식욕이 조절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느끼는 허기가 정서적 허기인지 가짜 배고픔인지 몸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이 부족한 것인지를 파악하자. 나의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자연식물식을 하면 내 몸이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 더욱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몸의 감각에 집중해 보자. 내가 지금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는 나와 내 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자연식물식은 일반적으로는 살이 빠지지만 살이 찔 수도 있다. 식단에서 과일, 채소의 비중이 높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통곡물(녹말 음식)의 비중이 높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단,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자연식물식을 지속하면서 체중이 계속 빠지는 게 고민이라면 밥, 고구마 등 통곡물과 녹말 음식의 비중을 늘리면 된다.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과일과 채소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대부분의 열량은 탄수화물에서 얻어야 한다. 통곡물, 과일, 채소에 들어있는 복합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니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기본적으로 자연식물식 식단은 지나치게 과식하지 않는다면 살이 찔 걱정이 없다. 어떤 음식이든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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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으면 참지 말고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