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귀찮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레시피북
프롤로그
나는 사실 브런치에서 음식, 요리 얘기를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이야기이며, 무엇보다 나에게도 신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치킨, 피자, 삼겹살, 자장면, 탕수육... 안 먹는 음식은 많아졌지만, 나는 여전히 음식을 좋아한다. 단지 내가 먹는 음식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래서 내가 먹는 음식, 내가 하는 요리에 과연 사람들이 관심이 있을까?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 단순한 맛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요리라고도 하기 민망한 요리를 과연 요리라고 선보여도 되는 것인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 때보다 가장 잘 먹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맛있게!
맛있는 음식은 나눠 먹어야 하고
좋은 건 함께해야 한다고 배웠다.
나는 그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분명 이 별거 없는 요리도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테니까. 가령, 요리가 어려운 사람, 요리가 귀찮은 사람, 건강한 집밥을 먹고 싶은 사람 그런데 바빠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사람. 내가 소개하는 레시피는 요리가 귀찮고 바쁜 사람들에게 바치는 쉬운 요리다.
계량도 없는 불친절한 레시피
제 요리에는 특별한 재료가 없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음식만 있습니다. 값비싼 조미료도 필요 없습니다. 제가 하는 요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단 한 가지 준비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단순한 입맛!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건강하고 슴슴한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반가운 요리가 되겠죠. 요리가 맛이 없는 건 이것저것 조화롭지 못한 재료에 과한 양념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음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순수한 입맛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기름과 설탕,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은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됩니다.
최고의 요리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고 필요한 만큼만 요리한 것입니다. 진정한 미식가란 그 맛을 즐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건강과 미식은 같이 갈 수 있습니다. 음식은 단순할 때 가장 맛있습니다. 건강식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요리를 포기하면 됩니다. 요리에 힘을 빼면 요리에 드는 수고도 그 음식을 소화시키는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
복잡한 요리만 있을 뿐 어려운 요리란 없습니다.
자고로 요리란 쉬워야 합니다.
먹고 사는 일이 어려워서야 되겠습니까?
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1. 제철 음식
2. 방치하기
3. 빼기
2년 동안 집밥만 먹은 사람의
비법(?) 공개 두둥!
새로운 매거진
<이것도 요리라고 해서 미안해>
자연식물식, 채식, 자연식, 건강식 요리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