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묘보살과 민바람 Jun 30. 2024

'순우리말에서 찾은 위로와 용기' 문화강연 후기

울산 장생포 아트스테이, 에세이 《낱말의 장면들》 강연


지난 금요일 저녁 울산 장생포 아트스테이에서 <각자의 속도>라는 대주제 아래 강연을 했습니다.


아트스테이로 가는 길부터 아담한 포구와 배들을 보면서 쭉  걷는 여행 온 것처럼 한적하고 맑은 기분이 들었고요,


비밀 화원처럼 골목을 끼고 돌면 나타나는 아트스테이는 사진으로만 봐도 예쁜 공간이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들어설 때부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장생포 아트스테이는 1970년대 포경산업 시기에 뱃사람들이 머물렀던 옛 여인숙을 재단장한 공간입니다. 건물 안에 북카페, 전시공간, 체험실 등이 보였어요. 잘 꾸며두셔서 그런지 오래된 건물이 주는 느낌이 생경하기보다는 포근했습니다.



야외 강연은 처음이라 좀 설렜습니다.

자리가 참 정감 있고 따뜻한 분위기인 데다가 고래문화재단 직원 선생님들께서 아기자기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해 주셔서 행복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 주신 열두 분 한 분 한 분 떠오르네요.

뵈어서 좋았습니다.


'각자의 속도'라는 주제에 너무 공감한 나머지 욕심껏 준비했더니 강연 시간이 좀 길었는데요.

바닷가에서 가까워서 저녁이 되니 추웠는데도 모두 끝까지 들어 주셔서 오감했어요.


오신 분들이 종이 쪽지에 불과한 저의 문장 선물(일명 행운의 편지..)을 정말 선물로 여겨주시는 것이나, 우리말 뜻을 쪽지에 메모하시던 모습, 추워서 담요를 두르고도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던 눈들, 수시로 사진을 찍어주시던 사진작가님 독자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 이재봉 작가님. (손: 민바람)


《낱말의 장면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강연 모두 울산에서 하게 돼서 소개가 있었거나 담당자분이 후기를 보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단지 우연(!)이라는 걸 알게 돼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시간이 부족해 문화예술창작촌의 다른 공간들-창작스튜디오, 장생포 문화창고-을 둘러보지 못하고 온 게 아쉽네요. 묵었던 곳도 참 조용하고 편안해서 나중에 한 번 더 놀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획해 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신 울산남구 문화예술창작촌 직원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 울산남구문화예술창작촌: https://www.uwcf.or.kr/namguart/index_main


매거진의 이전글 순우리말 에세이 《낱말의 장면들》 첫 북토크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