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나도 '편의점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스스로 편의점 인간이 되고자 한다. 나에게 직장으로서 편의점 만한 곳은 또 없으니까. 편의점 일은 내 또 하나의 천직이니까. 전업 작가로 살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은 내내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 아니, 전업 작가가 되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편의점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게이코의 18년 경력을 넘어서 20년, 30년 경력을 채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말 그 정도냐고? 편의점 일이 뭐 그리 좋으냐고? 여지껏 은은하게 편의점 자랑을 했지만, 아직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는 분들을 위해 편의점과 나의 찰떡궁합을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다.
편집과 교정교열,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번역 일도 할 수 있지만 내가 그런 일을 부업으로 찾지 않는 것은 그것들이 모두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주업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시간만 해도 하루에 10~12시간 정도를차지한다. 만일 부업까지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을 해 버리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4년 전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그랬다. 전자책 편집디자인, 영상 편집, 수험생 자기소개서 첨삭지도, 블로그 수익 창출 등 시기별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거기다 연재하는 칼럼 마감에 맞추기 위해 긴 시간 앉아서 글도 썼다. 그때도 주말에는 편의점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자가면역질환이 는 데다 항문 질환까지 생겨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책은 주로 전자책을 듣고 있지만, 지금도 주 5일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한 주에 이틀이라도 수시로 움직이며 자세를 바꾸는 편의점 업무를 하면 어느 정도 활동량을 보장할 수 있어서 건강 상태가 보완된다. 쪼그리고 앉아 바닥을 닦다가도 손님이 부르면 일어나 계산대로 향하고, 천장 바로 아래 있는 수납 칸에서 재고를 꺼낼 때 몸을 위로 길게 늘이는 동작을 하는 등 집에서는 쓰지 않는 근육을 쓰게 된다.
편의점 업무는 몸과 마음의 균형, 말하자면 '바마밸'도 맞춰준다(Body-mind balance. 내가 방금 만든 말이다).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면 뇌가 쉴 틈을 찾기 어렵다. 내 ADHD 두뇌는 원래도 내가 틀지 않은 여러 채널이 동시에 머릿속에서 떠들어댄다. 감정의 기복도 잦다. 그래서 깊은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업무가 뇌에게는 곧 휴식이 된다. 휴식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고 싶은 잡생각을 마음껏 하는 쪽에 가깝다. 한쪽에 매어뒀던 망아지에게 초원을 뛰어다니며 먹고 싶은 풀을 뜯어먹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가만히 서서 물류를 정리하고 가격표와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매대를 닦는 동안, 내 두뇌는 사지를 흔들며 막춤을 추고 있다. 그러다 글에 쓸 만한 소재도 튀어나오고, 써둔 글에서 고쳐야 할 부분에 생각이 미치기도 한다. 부정적 감정이 올라와서 흘려보낼 시간이 필요할 때도, 도파민이 폭발해서 진정할 시간이 필요할 때도 몸에 익을 대로 익은 편의점 업무는 도움이 된다.
나의 업무 루틴은 이렇다. 아침 8시 반에 출근하면 먼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근 바코드를 찍고 시재를 점검한 뒤 앞 시간 근무자와 교대한다. 그러고 점포 안을 한 바퀴 돌면서 상태를 살핀다. 폐기가 자주 나오는 상품들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시식대나 바닥, 전자레인지 안, 쓰레기통 주위에 오염이 있으면 닦고, 물건이 팔려 매대에 빈 자리가 있으면 물건을 앞으로 당겨 놓는다. 일주일 사이 새로운 행사가 생겼는지, 신제품이 들어왔는지 확인도 한다.
이렇게 9시가 되면 한 시간 동안 점포 관리에 들어간다. 커피류와 가공육류 매대의 유통기한을 꼼꼼히 보고, 가격표가 빠진 상품과 가격이 달라진 상품을 찾고, 가격표를 출력해 끼우고, 먼지가 많이 쌓인 매대를 청소한다. 10시가 되면 튀김기를 켜고 치킨류를 만들기 시작한다. 주말이라 제일 잘 나가는 상품 네 종류만 적당히 튀기면 되는데, 튀겨지기를 기다리는 동안은 담배 매대에 담배를 채우고 막걸리를 입고받는다. 이때부터는 손님도 많아서 바빠진다. 픽업 주문도 종종 들어온다. 픽업 주문은 손님이 편의점 어플로 미리 상품을 결제, 주문하고 나중에 찾아가는 것인데, 잘 나가는 1+1 행사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주문한 상품의 재고가 없으면 손님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조율하고 가져갈 수 있게 준비해 둔다. 이번 주에는 어묵, 군고구마, 붕어빵, 호빵이 한 번에 개시돼서 이것들을 준비해 두느라 한 시간이 훌쩍 갔다.
11시가 좀 넘으면 냉동 제품과 패스트 푸드 물류가 들어온다. 아이스크림 중 녹기 쉬운 상품부터 재빨리 검수하면서 냉동고에 진열한다. 냉동고도 행사 유형에 따라 달마다 아이스크림 자리가 달라서 행사 분류를 잘 확인하며 줄을 맞춰 쌓아야 한다. 유형이 바뀐 아이스크림은 다른 칸으로 옮기고, 적당히 팔려나간 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한 줄로 합치고 빈 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차곡차곡 쌓는다. 이건 테트리스 게임과 똑같아서 찰진 재미가 있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유형에 맞는 자리에, 찾기 쉽도록 종류별로, 예쁘게 쌓으면 미션 클리어.
냉동 제품 정리가 끝나면 도시락과 삼각김밥과 줄김밥, 샌드위치, 냉장 빵류와 일반 빵류를 진열한다. 2시에 폐기할 김밥류를 미리 점찍어 표시해둔 뒤 새 상품을 놓는데, 이때는 약간의 미적 감각이 필요하다. 특히 삼각김밥과 줄김밥은 종류에 비해 자리가 부족해서, 마치 사진 찍을 때 줄지어 서서 45도로 포즈를 잡는 엄마들처럼 적당히 겹쳐 세우되 이름은 잘 보일 각도와 간격으로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이때 크기와 종류를 모두 고려하여 손님들이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하는 것은 능력 있는 알바생으로서 갖춰야 할 감각. 'Big 참치' 종류가 색깔별로 촤라라락, 그 위에 작은 '스팸' 시리즈가 옹기종기 보기 좋게 깔리면 잠시 이 대열이 주는 아름다움을 흐뭇하게 감상하기도 한다.
오후 1시에서 1시 반 사이에 정리가 끝나면 몹시 허기가 지고 쉬어야 될 느낌이 든다. 이제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점포에서 파는 식품 중 그때그때 끌리는 것을 고른다. 산채비빔밥, 불고기도시락, 돼지국밥, 소고기무국밥 등. 가끔은 컵라면에다 폐기로 나온 줄김밥을 곁들인다. 편의점 음식이긴 해도 나름대로 엄선한다. 발색제나 보존료,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것들은 선택지에서 제외하고(사실 성분표에 표기된 '트랜스지방 0g'이 진짜 0.0g은 아니라지만), 지방과 포화지방이 1일 권장섭취량의 40%를 넘으면 다시 생각한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피하기 위해 사기 그릇에 옮겨 담는다. 편의점을 평생 직장으로 삼는다고 해서 입맛까지 평생 편의점에 맞춘다면 부업은커녕 주업을 할 건강도 지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섬세하게 쇼핑과 식사를 마치고 나면 2시. 이때부터는 점포 전체에서 팔려나간 상품들을 다음 근무자와 교대하기 전까지 최대한 채우고 바닥과 쓰레기통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그러고 나면 다음 교대자가 온다. 이렇게 어느 시간대에 근무하든지 업무별로 시간이 얼추 맞도록 되어 있는 게 편의점 업무의 신비다.
물론 중간중간 더 많은 잡무가 있다. 즉석 제조 식품들의 상미시간 입력, 무상제공하는 일회용 제품들 채우기, 시식대 관리, 무인택배등록기와 ATM 사용 안내, 커피머신에 커피 채우기, 피자와 치킨 상자 접기, 종량제 봉투 접기, 손님들이 대충 버린 쓰레기 재분류, 비 올 때 바닥에 종이상자 펴서 깔고 치우기, 유리 닦기, 바닥에 붙은 껌 떼기 등 점포에 관련된 업무는 물론이고, 돈을 바꿔주고 주변 상점에 전달할 물건을 대신 맡아주고 다쳐서 피를 흘리거나 컵라면 조리법을 알려달라는 어린이 손님을 돕는 등 주민 서비스 차원의 잡일도 한다. 편의점 업무는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을 게 분명하다.
편의점 특유의 산만한 일처리 방식은 내 ADHD 두뇌와 잘 맞는다. 어차피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기가 어려우니 상품을 정리하다가 계산을 하고, 걸레를 빨다가 상품 위치를 안내하고 하는 방식이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끝없이 두리번거리며 뭐 더 할 거 없나 살펴보는 게 딴짓거리를 찾는 기분이랑 비슷해서 나른한 희열이 있다. 그건 내가 글을 쓸 때 한 문장 쓰고 거울 보고, 다음 문장을 고민하다 SNS를 확인하고, 참고도서를 읽으면서 실내자전거를 타다가 주방에 가서 물을 마시는데 밀린 빨래가 눈에 띄어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의 먼지통을 비우게 되는 일련의 과정과 닮아 있다.
20대 초반 큰 문구점에서 일을 할 때는 흥미 있는 것에만 파고드는 과집중 증상 때문에 손님들과 사장님께 지적을 받았었다. 물건을 정리하는 일에 한번 빠져들면 손님이 질문을 해도 무성의하게 대답하곤 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해온 다양한 근무 경험이 주의를 전환하는 연습이 되었고 2년 전부터 먹기 시작한 ADHD 약도 도움이 되어서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ADHD인마다 ADHD로 겪는 어려움이 다르기에 어떤 ADHD인에게 편의점 일은 최악일 수도 있다. 특히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일 수 있다. 내가 고전했던 강사 일이 어떤 ADHD인에게는 천직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편의점 일은 루틴이 뚜렷하다. 언제나 거기서 거기인 업무를 하고, 점포를 한결 같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내 경우는 오히려 그게 좋았다. 아무리 많은 물건이 들어오고 손님들이 바닥을 잔뜩 어지르고 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점포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깨끗하고 평온해진다. 엔트로피의 법칙을 끊임없이 거슬러 제 모습을 찾는다. 그걸 알고 있기에 편의점 안에서는 크게 두려울 일이 없다. 내가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의 폭풍에 직격타를 맞고 있어도, 머릿속에서 널을 뛰는 생각들 속에 빠져 있어도, 편의점은 잔잔한 호수처럼 나를 받아준다.
내가 통제하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변화. 그게 바로 12년 동안 사람들 앞에 서거나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갈망했던 것이었다. 늘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으로 지냈다. 다른 이들에게는 힘들지 않아 보이는 일상이 내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고, 어떤 실수를 해서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불안을 벗지 못했다. 요즘 가끔 하는 강연은 내 얘기를 펼쳐 나가는 것이라서 그래도 할 만하지만, 한국어교육은 참 변수가 많은 일이었다. 15명에서 30명 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권과 각기 다른 한국어 수준을 고려해 그들을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많은 수고를 들여 계획한 활동이 그대로 전개되지 않거나 말실수를 해서 좋지 않은 반응을 얻거나 하는 변수들에 끝없이 부딪쳤다. 내 행동도 통제할 수 없는데 결과까지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오래 느끼다 보니 변수 없는 평온함이 절실했다.
편의점에는 그 평온함이 있었다. 점포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마음을 기울여서 소통하면 좋은 반응도 얻을 수 있었다. 우울과 무기력에 빠진 날에도 인사와 대답을 잘하고 손님들을 잘 돕기만 하면, 해야 하는 일을 빠뜨리지 않고 일하면 아무도 나를 보고 수군거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정해진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선택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매력이 편의점에는있다. 나는 그 주도권을 느끼는 게 좋아서 당장 필요치 않은 일도 찾아서 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서 사장님께 제안하기도 했다. 가격표를 확인해서 바꿔 끼우고 매대나 유리를 청소하고 하는 일들은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내가 자청해서 하기 시작한 일이다. 내가 일하는 점포가 손님들에게 게으른 점포로 생각되는 게 싫었다.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면 틀림없이 테가 났다. 몸을 움직이고 손을 놀린 만큼 눈에 보였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 그건 놀랍고 심지어 감동적인 일이었다. 단적인 예로, 곽 우유 몇 개만 팔려도 앞니가 빠진 듯 무질서해 보이는 개방형 냉장 칸에서 선입선출로 행과 열을 맞추고 플라스틱 컵커피의 각도를 돌려 상표가 나란히 보이도록 정렬하면, 단 1분도 되지 않아 냉장 칸 전체가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편의점 일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심지어 거기엔 내가 가진 약간의 강박증과 완벽주의가무척 쓸모 있다. 쉽사리 각이 잡히지 않는 인생에서 손쉽고도 무제한적인 대리만족을 얻는 곳. 내 발목을 잡던 약점들이 강점이기도 하다는 것을 믿게 해주는 곳. 편의점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실수도 참 많았다. 같은 점포에서 일한 지 2년이 넘은 지금도 휴일에 일반 택배 안 받는 걸 깜빡해서 택배를 접수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같이 사는 손님에게 라이터 값만 받기도 하고, 즉석제조한 식품의 개수를 전산에 입력할 때 3개를 33개로 쳐 넣고, 시재가 맞지 않아 많게는 만오천 원을 내 돈으로 메꾼다. 하지만 정말 많은 실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고, 이제는 자괴감이라는 진창을 폴짝 뛰어넘어 곧바로 개선 방법을 생각하는 내공도 익힌 지 오래다. 반복하는 만큼 반드시 몸에 익는다. 똑같은 실수를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게 인간이라 해도, 적어도 그걸 버티는 마음에는 근력이 생긴다. 반복은 사람을 질리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라게도 한다. 그 단순한 진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수년간 직접 겪었으니까.
그러니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게 어찌 큰 행운이 아닐까. 내게 편의점 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의 총체 같은 것이다. 내 인생에 1+1이 아니라 1+n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아르바이트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릴 게 있다. 방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편의점 인간'에서 나아가 '편의점형 인간'으로 살고 싶다(이것도 방금 내가 지은 말이다). 편의점 인간이 단순히 편의점에 길들여지고 편의점 업무와 일체화된 인간이라면, 편의점형 인간은 편의점의 좋은 특성들을 장점으로 갖춘 인간이다.
내 몸 가까운 곳에서 잔잔한 행복을 얻고 그 행복을 주변에 나눠줄 줄 아는 사람. 이런저런 삶의 변수들로 흐트러져도 금세 흘려보내고 자기자신으로서 균형을 잡는 사람. 뭐 하나 전문으로 잘하는 게 아니라 열 우물, 백 우물을 파고 있지만 그 다양함을 최대한 즐기는 사람. 산만하긴 해도 구석구석 각이 잡힌 깨끗한 마음자세로 사는 사람. 24시간 모든 사람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는, 열려 있고 깨어 있는 사람. 그러고 보면 ADHD와 편의점은 닮은 점이 많아서 이런 사람이 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아직 부족하긴 해도, 최근 몇 년의 나는 전보다 빨리 여기에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매주 편의점에서 받는 영험한 기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