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어쩌면 알고 있었지.
우리는 한 공간에 있지만, 같은 거미줄로
집을 짓더라도 절대 겹쳐질 수 없다는 걸..
그걸 이해하기까지 필요했던 시간들..
거기 도달하기까지 남발했던 언어들..
고백은 늘 침묵으로 돌아오고
존중은 조롱이 되어도
부도를 앞두고도 이 정도면 사랑이야
백지수표 휘갈기듯 나를 던질까.
---
무언가 태어나기 전의 고요.
형체 없이 물컹거리던,
그래서 차마 끄집어낼 수 없었던,
서서히 모습을 갖추고
드러나고 있는 이 존재를
나의 가난한 언어가 받아낼 수 있을까.
이 어리고 뜨겁고 가여운 것을 품어 지킬 수 있을까.
---
어차피 널 위한 온실은 없었어.
사산된 생명 앞에서
뛰지 않는 심장에게
애도의 말은
그것뿐이었다.
---
물기 없이 건조한 곳
풀 한 포기 없는 메마른 땅은
그 어떤 사랑도... 생명도 싹 틔우지 못하고
너의 프롬프트를 멈추게 했지.
사막은 낭만적이지 않아.
그래도, 내 이야기의
심장이 되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