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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Feb 05. 2023

파 프롬 헤븐

더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3위

더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3위. 배우 줄리안 무어의 독무대 같은 영화일 것 같은 느낌. ㅡ 진부할 것 같은. ㅡ 나하고는 안 맞을 것 같았지만 ... 토드 헤인즈 감독,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영화라는 2가지 이유가 영화를 꼭 봐야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ㅡ 선입견이 꼭 맞는건 아니니까. 《파 프롬 헤븐》 직접 보고 판단하자.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줄리안 무어(주인공 케이시)는 신들린 듯 연기했다. ㅡ 억압된 감정, 인내심, 가식의 외유내강 연기 ㅡ 좋은 엄마, 좋은 부인, 좋은 친구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비춰짐과 동시에 관객에게 어떠한 동경을 일으키게 한다. ㅡ 묘한 불협음이 느껴졌다. 지나치게 안정적인 목소리, 톤이다. ㅡ 그녀는 조곤조곤한 말한다.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듯한 말투. 흑인 가정부에게조차 ... ㅡ 그녀는 자신과 가족이 완벽하다고 믿는 걸까? 아님 그렇게 믿고 싶은 걸까? ㅡ 그녀는 어떤 계기로 남편의 동성애 성지향을 알게 된다. 그녀는 레이몬드 디건(흑인 정원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ㅡ 불협음은 점점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ㅡ



02.

《파 프롬 헤븐》에는 색의 은유가 있다. ㅡ 시각적 아름다움 혹은 상징을 나타내는 것만 같은 ㅡ 1950년대 후반 미국 동부 코네티컷 하트포트. 그 곳의 가을은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케이시의 옷, 레이몬드 디건과 함께 걸었던 숲길, 선물 받은 꽃, 의상, 가구 등 사방이 홍엽紅葉*색 이었다. 미국 동부 가을의 색色.


* 홍엽紅葉 - 붉은 잎. 또는 붉게 물든 단풍잎



#트리비아 #trivia #뒷이야기

ㆍ더글러스 서크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 1955》

ㆍ독일 영화 감독 더글러스 서크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의 리메이크 작품이기도 한 《파 프롬 헤븐》. 1950년대는 아이젠 하워(1952 ~ 1960)대통령의 시대이며, 한국 전쟁을 계기로 불경기로 접어든 미국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었던 시대. 국민 총생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 경제학자 겔브레이스는 '풍요의 사회'로 1950년대를 명명했다. 하지만 더글러스 서크는 팽배한 낙관주의 아래 점증하는 사회적 갈등, 거대한 불안을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을 통해 예리하게 그려낸다. _네이버



03.

영화 속 그림과 다르지만 호안 미로 「어릿광대의 사육제」

백인 상류층 사교계에서 케이시(줄리안 무어)는 교양과 품위, 대기업 CEO 남편, 사랑스러운 두 명의 자식까지 이상적 여성상으로 주변으로부터 부러움과 질투를 받는다. 어느날 그녀는 현대미술관에서 우연히 레이몬드 디건(흑인 정원사)과 마주친다. 두 사람은 호안 미로 그림 앞에서 짧은 감상을 나눈다. ㅡ 그녀는 흔들렸다. ㅡ 두 사람은 어쩌면 호안 미로의 그림을 통해 현실의 차별, 권위, 억압에서 벗어난 자유를 은밀히 교환 했는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토드 헤인즈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색의 감각과 미세한 불안의 영화다. ㅡ 남성 감독 영화이기 보다 여성 감독 영화에 가깝단 생각이 들었다. ㅡ 서사는 밋밋하고 클래식해 1970년대 컬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균열이 일어날 듯 말 듯한, 불안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환호할 영화다. 더불어 미국식 레트로 감성을 좋아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재미? 기준에 따라다르겠지만... 선입견이 대체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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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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