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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Nov 16. 2023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리어왕』, 『모비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

노벨연구소 최고의 책 중 하나

Observer 선정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 중 하나


_출판사 서평 中



저자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주의 황량한 벽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폭풍의 언덕』은 1841년에 쓴(24세) 것으로, 1847년 에밀리의 유일한 소설로 『폭풍의 언덕』을 출간했습니다. 이듬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30년의 짧은 생애를 마칩니다.


&


내용은 록우드라는 사람이 세상과 절연하기 위해 1년간 빌린 드러시크로스 저택. 집주인 히스클리프와의 만남. 그리고 가정부 엘렌을 통해 언쇼가와 히스클리프와의 과거를 구술로 풀어가는 형식입니다.


‘워더링 하이츠’, ‘드러시크로스’ 집(house) 대 집(house)

책을 읽는 내내 인상 깊었던 워더링 하이츠. ㅡ 『폭풍의 언덕』의 원제는 ‘워더링 하이츠’ 입니다. ㅡ 어느 날 아버지 언쇼가 부랑자 소년 히스클리프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아들과 딸, 힌들리와 캐시에게 잘 지낼 것을 부탁합니다. 지난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갑니다.


어두운 밤, 달이 비춘 초상화, 거친 바람, 캐시가 좋아한 히스(소관목), 새들, 바람에 구부러진 나무, 페니스턴 절벽, 조랑말 등. 자연의 섬세한 묘사 속에 히스클리프가 살고 있는 워더링 하이츠. 오빠 힌들리의 히스테리를 피해 분가한 캐시. 그녀가 사는 드러시크로스. 영화적인 묘사와 전개였습니다.


히스클리프와 엘렌

길거리 아이 히스클리프, 가정부 엘렌. 둘 다 언쇼가의 사람이었지만, 진짜 가족은 아니였습니다. 히스클리프는 시련과 억압속에서 점차 복수의 화신으로 변화해 갑니다. 비록 악인으로 묘사되지만, 이야기 속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였습니다. 가정부 엘렌은 3대에 걸친 언쇼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연은 되지 못합니다. 철저히 언쇼가에 순응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삶의 주인으로서 살았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3가지가 연상 되었습니다.


1. 선배 영국 여성 소설가 제인 오스틴 소설이 밝음이었다면 에밀리 브론테는 그림자 같은 대비

2. 비슷한 시기에 죽은 에드거 앨런 포와 비슷한 고딕풍

3. 영어권 집(성이나 저택이 아닌)에서 일어나는 유령에 얽힌 선구적 작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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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감상 - 절벽에 가까운 언덕 위 외딴집. 외풍이 강해 휘어진 나무가 자라는. 그래도 그곳엔 인간도 자연도 살아간다. 예측 불가능한 격정의 삶을 …





서머싯 몸은 자신이 뽑은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꼽습니다. 이렇게 해설을합니다.

『폭풍의 언덕』은 다른 어떤 저작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만약 비교하기로 한다면 엘 그레코의 그림이 하나 있을 뿐이다. 우뢰 구름이 두텁게 하늘을 덮고 있는 음산하고 황량한 풍경 속에서 키가 크고 수척한 사람들 몇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세를 꾸부리고 으스스한 느낌에 사로잡혀 숨을 죽이고 있는 그림, 한 줄기 번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이 그 광경에 이상야릇한 무서운 느낌을 주는 그러한 그림이 하나 있을 뿐이다.

El Greco <라오콘> (1604 ~ 14) 출처 : WikiArt

엘 그레코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상에서 소설을 읽는 내내 느꼈던 무신론적, 부각된 자연 묘사, 주요인물의 감정집중, 으스스한 느낌까지 …


20000 총.총.총.



§.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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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얼마나 허황한 바람개비같이 변덕스러운 존재인가! 세상과 모든 관계를 끊으려 결심하고 마침내 관계를 가질 수도 없는 장소를 발견하여 내 운명에 감사한 나였건만, 약한 인간인 나머지 어두워질 때까지 우울과 고독과의 싸움을 계속하다가 결국은 손을 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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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밀리 브론테)의 대표시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가 있습니다. 19세기 대표 여류 시인인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의 애송시였고, 에밀리 디킨슨의 사망 시 그녀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낭송된 시이기도 합니다. 30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 생전 그녀의 철학과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시 아닌가 싶습니다. '자유로우면서도 올바르게 사는 것', 또는 죽음에 대한 남다른 의식과 동경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ㅡ 호기심에 그녀의 시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를 찾아서 기록합니다. ㅡ

No Coward Soul Is Mine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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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흔은 비겁하지 않노라

세상의 폭풍우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늘의 영광이 빛나는 것을 보며

믿음은 공평하게 나를 두려움으로부터 방어한다

내 마음속에는 하나님

전능하신 영원히 존재하는 신이 있다

나의 안식처인 삶이

내가 살아있는 이 생명 안에서 주어진 힘으로 너를 가리켜

수 천개의 믿음들은 헛된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말할 수 없이 허무하다

시들어버린 잡초나

넓은 바다에서 떠내려가는 거품과 같이 소용없는 것이다

나는 네가 주는 무한함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 불변한 영원함의 기반 위에 굳게 서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넓은 사랑으로

영원한 세월을 소유하고, 이끌고, 유지하고, 해체하며, 창조하고, 성장시킨다

비록 지구와 달, 태양과 우주가 없어져도

네가 존재한다면 모든 것이 네 안에 존재할 것이다

죽음을 위한 공간도 없고

네가 살아 숨쉬는 한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없다.


#폭풍의언덕 #에밀리브론테






 책과 함께한 음악 디깅


-. 케니 배론Kenny Barron - The Source(앨범)


1981년 첫 솔로 피아노 이후 40년이 지나 발표한 최신 앨범입니다. 첫 솔로작과 마찬가지로 배론의 오리지날, 뭉크와 듀크의 곡 등을 잘 배치하였습니다. 79세에 들려주는 그의 피아노는 여전히 투명합니다. _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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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스탄 게츠의 마지막 라이브 연주 People Time(1991)을 듣습니다. 좋아하는 앨범의 수록곡이며, 케니 배론과 듀오를 한 앨범입니다. (저한텐) 케니 베론의 매력어필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런 케니 베론이 2023년 솔로 앨범 <The Source>를 발매했습니다. 79세 고령의 피아노 연주자의 연주라 믿기지 않을만큼, 에너지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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