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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Dec 21. 2023

1984

조지 오웰

"『1984』는 명백히 정치적이다. 그는 거대한 지배 체제 하에서 저항을 기도하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멸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중략) 자신의 사상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독자들의 비판적 의식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_에리히 프롬



조지오웰은 영국 작가로 미얀마 식민지 경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작가로 전향하여 밑바닥 생활과 스페인 내전을 경험하고, 다수의 책을 출간, 폐병으로 46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1984'는 그가 죽기 1년 전 출간(1949년)한 마지막 작품으로 35년 후의 미래를 그린 것입니다.


&


내용은 책에 등장한 오세아니아 국가(가상국가)의 '3대 강령'


전쟁은 평화

자유는 종속

무지는 힘


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쟁은 평화

1984년 세계는 3대 전체주의 국가에 의해 지배되었고, 끊임없이 전쟁을 벌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국경 부근에서의 소규모 분쟁일 뿐. 이는 국내 지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체주의의 강력한 무기 '전쟁'. 전쟁은 체제 유지의 중요한 장치로서 이로 인한 두려움과 긴장감은 체제에 의한 '안전' 혹은 '안정감'을 대중은 마치 '평화'라 착각하게 만듭니다.


자유는 종속

당은 당의 정책을 끊임없이 홍보 및 복종을 강요합니다. 모든 국민은 감시당하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당합니다. 하지만 당에 순종하면 기본권은 보장됩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역할(직장, 학생, 공무원 등)을 하고 점심을 먹고, 역할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잠을 잡니다. 여기에 '왜'가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 '자유'가 보장됩니다. 시계 속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춰 살면 됩니다.


무지는 힘

▶ 이중사고 - 오늘, 지금 당에서 하는 말을 최우선으로 믿고 기억합니다. 과거를 기억하거나 비교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미래를 상상해선 안 됩니다. 10분 후? 1시간 후? 당에서 새로운 내용을 말하면 믿고 따릅니다. 그게 곧 실제입니다.


▶ 새말 - 옛말(영어 또는 당이 만들어지기 이전)은 쓸모없는 말과 중복되는 의미의 말이 많습니다. 따라서 몇 개의 단어만 남기고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복잡계의 언어는 죄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1984'는 2021년에 읽기에는 뭔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이유는 공산주의가 유령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자는 책 주인공 윈스턴에 확실한 이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 장마다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은 지루하고,


'위대한 빅브라더 수령 만세'라는 공산당 교육 소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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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감상 -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지배체계)에 생각대로 사는 삶(비판의식)의 비극




1. 만약 조지오웰이 2021년에 있었다면?


저는 미소 지어졌습니다.


첫째, 전쟁 없는 세상입니다. 물론 지역적인 전쟁은 존재하지만 큰 전쟁(핵전쟁)은 없습니다.

둘째, 완벽히 통제된 세상이 아닌 완벽히 개방된 세상입니다.

셋째, 빅브라더, 전체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시스템은 국가가 아닌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거대 다국적 기업으로 옮겨간 것 갔습니다.


2500년 전 소크라테스가 살던 고대 그리스에도 인간은 '질문Why' 하지 않았습니다. 차별(계급, 부, 인종 등)이 있으면 있는 대로 적당히 타협하며 살았을 뿐 ...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배를 든 주인공 윈스턴. 그가 빅브라더에 대한 순종에 따른 결말인지. 질문하는 인간으로서 실천한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마지막 영화 속 엔딩 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2. TMI ㅎㅎㅎ 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1984의 진을 놓칠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넘어온 진은 도수(40도)가 높고 저렴한 가격으로 영국 서민을 술중독에 빠뜨려 심각한 사회문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라? 프랑스에는 압생트, 러시아에는 보드카(펀치 칵테일) 그렇게 19세기에는 예술과 가난이 술과 함께 했나 봅니다.


20000, 총.총.총.



§.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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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괴물 같은 세상에서 길을 잃고 그 자신도 괴물인 채 해저의 숲을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혼자였다. 과거는 죽었고 미래는 상상할 수 없었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살아 있는 단 한 사람이라도 그의 편이라는 것을?



#1984 #조지오웰 






책과 함께한 하루키의 재즈 디깅


 Charlie Parker - Bird on 52nd St. (1958 / Blue note / Modern Jazz)


연주

Charlie Parker - alto saxophone

Miles Davis - trumpet

Duke Jordan - piano

Tommy Potter - bass

Max Roach - drums


1940년대 뉴욕의 52번가에는 민튼스 플레이 하우스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비밥재즈의 산실이자 당시 재즈 좀 한다는 뮤지션들이 모여 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단연 최고의 연주자는 찰리 파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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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파커의 알토 섹스폰을 들으며 진토닉 한잔 마시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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