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드 솔베르그
우연히 스키를 타러 갔다가, 론다네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화가 솔베르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부터 산의 모습을 열심히 스케치했다. 그 이후 몇 번이나 산을 다시 찾아 자신이 느꼈던 벅찬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연구했고, 15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_작품 해설,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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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1899년 파리에서 돌아온 솔베르그는 오슬로에 작업실을 얻고, 미술, 음악, 문학계의 친구들과 잦은 교류를 하였다. 친구들은 입을 모아 론다네 산 스키장이 노르웨이 최고 스키장이란 찬사를 들었다. 스키 마니아였던 솔베르그는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11월 초, 밤기차를 타고 오슬로를 출발 300km 정도 떨어진 론다네 산에 도착한다. 박명의 아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솔베르그는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 스테이션(하차장)을 나와 몸을 돌린 순간 새하얗게 펼쳐진 풍광. 왼편에는 외스터달렌Østerdalen 계곡, 깊고 푸른 골짜기, 피오르드가 보였다. 정면과 오른편에는 론다네 산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론다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박차고 튀어 나갔다. 파우더 자연 건설(乾雪), 최상의 마블링 스테이크를 미디엄 레어로 익혀 나이프로 무작위 조각 내, 속도감 있게 포크로 입안에 넣고, 씹자 ... 사르르 녹는, 시각적, 무지향성, 슬로프를 내려오는 쾌감, 감동. 해는 어느새 저물기 시작했다. 산속 해는 도시의 해와 다르게 빠르게 식는다. 그렇게 찾아온 블루 아워. 서둘러 오슬로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솔베르그. 그는 몸이 멈췄다. 블루 아워를 입은 산을 본다.
론다네 스키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오슬로로 돌아온 솔베르그. 한 달 후 솔베르그는 론다네 산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외스터달렌Østerdalen 계곡 아트나Atna라는 곳에 작업실을 얻는다. 1900년부터 1902년까지 여러 가지 재료와 기법으로 론다네 산을 그리고 또 그렸다. 만족할 만큼 완성하기까지 15년 걸렸다. 그가 소름 돋게 전율한 그날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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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란Blue - 《겨울밤 산에서》는 전체적으로 파란, 색色의 파노라마 같습니다. 파란의 끝은 검은이지만, 검은이 되지 못한 색이 모두 파랗습니다. 땅도, 산도, 밤하늘도, 파란. 야경에서 마치 생명이 느껴집니다. 산이란 거대한 돌멩이가 영혼의 형상을 띕니다.
2. 청회색Blue gray - 하늘에서 내려온 빛, 우주의 빛. 청회색. 모든 사물을 청회색으로 물들입니다. 가만히 보세요 사실 산에는 색이 없습니다. 빛이 맑은 공기에 산란되어 망막에 맺힌 상. 빛과 어둠이 섞이자 파란은 청회색이 됩니다. 지구의 빛이 됩니다.
3. 흰 과 검은White & Black - 밤하늘에 흰 이 보입니다. 별. 왼편에는 북두칠성이 보이고, 두 산봉우리 사이에는 별 하나가 보입니다. 그리고 양편 아래쪽으로 검은이 보입니다. 높게 솟은 소나무 같습니다. 그런데 ... 자세히 보니 갈까마귀들의 시체 같습니다. 높이 쌓이거나, 펼쳐졌거나, 눕혀진 것 같습니다.
중앙의 별을 보다 떠오른
흰, 별, 하나, 헤는, 겨울-, 밤, 산에서
어디선가 메아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중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중략)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윤동주 - 별 헤는 밤 中
* 화가 - 하랄드 오스카 솔베르그Harald Oskar Sohlberg (1869 – 1935, 노르웨이)
+ 전기(1869-1899)
솔베르그는 1869년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에서 12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납니다. 그의 아버지는 모피 상인이었으며,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입니다. 1889년부터 1894년까지 크리스티아니아 왕립 예술 디자인 학교에 다녔고,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화가인 요한 노르하겐에게 사사합니다.
그의 초기 작품은 노르웨이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적인 풍경을 주로 그립니다. 1894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여 긍정적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1896년 파리를 방문하여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접하고 색채와 빛의 사용에 영향을 받습니다. 노르웨이 문학과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헨릭 입센, 비요른스티에르 비요른손, 에드바르드 그리그 등의 문학과 음악을 즐겼습니다.
+ 중기(1900~1914)
솔베르그는 세기 전환기에 유럽에 등장한 두 개의 예술 사조 신낭만주의와 상징주의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그는 상징적인 요소와 분위기 효과를 사용하여 풍경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비전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북유럽의 풍경과 문화에 집중하여 고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보여줍니다.
솔베르그는 1907년에 노르웨이의 여류 화가인 리나 쿠르트슨과 결혼해 1910년에 딸 하릿, 1912년에 아들 니콜라이가 태어납니다.
+ 후기(1915~1935)
후기에는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여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주의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1911년 오슬로에 정착하여 도시와 그 주변, 특히 피오르드 서쪽의 항구를 그립니다. 작품의 분위기와 리듬을 나타내기 위해 녹턴, 교향곡, 소나타 등 음악적 용어로 그림의 제목을 붙였습니다. 십자가, 별, 나무, 산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자신의 종교적, 철학적 생각도 표현했습니다.
그의 후기 작품은 비평가와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고, 1920년 노르웨이 화가 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925년 파리 국제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합니다. 1935년 척추암으로 오슬로에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솔베르그의 작품은 노르웨이 내에서 '이례적'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좋든 나쁘든 '전형적인 노르웨이적' 이라고 간주됩니다. 그 예로 그의 대표작인 《겨울밤 산에서》가 1995년에 노르웨이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르웨이 국민 그림'으로 뽑혔지만, 해외에서는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가 더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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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신비주의
솔베르그는 자연의 신성함과 영적인 차원을 표현하기 위해 신비주의적 요소를 사용합니다. 황혼, 밤, 북극광과 같은 특별한 시간과 빛을 선호했으며, 그림에 인간이나 동물의 모습을 거의 배제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엄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2. 신낭만주의
그는 노르웨이의 신낭만주의에 속하는 화가로, 자신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현실주의적인 묘사보다는 분위기와 감정의 전달에 중점을 두었으며, 색상과 조명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그는 북유럽의 풍경과 문화에 자부심과 애착을 보였고, 노르웨이의 정체성과 전통을 강조했습니다.
3. 상징주의
그는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아 그림에 의미와 메시지를 담습니다. 그림의 제목을 음악 용어로 하기도 하였고, 작품의 분위기와 흐름을 나타냅니다. 또한 십자가, 별, 나무, 산과 같은 상징적 요소도 삽입합니다. 작품을 통해 삶과 운명, 자연과 우주,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답을 제시합니다.
하랄드 솔베르그를 요약하면, 노르웨이, 문학, 음악을 사랑한 남자.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길을 걷고 있던 나는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_1일 1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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