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유명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80세가 가까워질 무렵, 두 개의 백내장을 안고 이 연못 작품을 그렸습니다. 후기 인상주의의 랜드마크인 이 숨 막히는 그림은 하늘과 물이 하나의 푸른 색조로 합쳐진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수련이 유일한 공간적 표식을 제공합니다.
이 그림은 예상가 6,500만 달러(약 849억 원)를 훌쩍 뛰어넘어 올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인상주의 및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7,400만 달러(약 967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경매에 출품되기 전에는 전시회에 출품되거나 경매에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 ‘미공개’ 작품은 50년 이상 한 가족 컬렉션에 비공개로 보관되어 왔으며, 경매에서 판매된 작가의 작품 중 여섯 번째로 비싼 작품입니다. 이 기록은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070만 달러(약 1,446억 원)에 낙찰된 <Meules>(1890)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소더비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미술품 베스트 10, 3위(약 967억원)에 낙찰됩니다. _Ar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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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절친 에른스트 오슈데Ernste Hoschedé가 (초기 모네의 후원자였던 부유한 자산가) 1877년 파산하면서 처자식을 버리고 벨기에로 도망을 치자, ‘클로드 모네’가 ‘알리스 오슈데’ (Alice Hoschedé)와 그의 아이들을 1878년부터 부양한다. 1879년 ‘미셸’ (Michel)이라는 둘째 아이를 낳고, 첫 부인 ‘까미유’가 죽으면서 정서적인 괴로움과 갓난아기를 키울 사람이 필요했던 ‘모네’. 절친의 부인이었던 ‘알리스 오슈데’ (Alice Hoschedé)는 자신의 자식들과 ‘모네’의 두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로 작정한다. _Wiki
1879년 사랑하는 까미유를 읽은 슬픔과 상실감에 모네는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습니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도 함께 시들어 갑니다. 알리스 오슈데는 자신과 자식을 버린 에른스트 오슈데를 빠르게 잊고, (그와 이혼 후 모네와 재혼합니다.) 자신을 보살펴 준 모네를 헌신적으로 돕습니다. 모네의 (죽은 까미유의) 자식들까지 거두어들입니다. 시간은 흘렀고 1883년 모네는 어느 정도 회복됩니다.
어느 날, 건강이 많이 회복된 모네에게 알리스 오슈데는 당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노르망디 해변이 보이는 르아브르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모네는 알리스 오슈데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8명의 아이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쁘와시Poissy에서 출발해 벡생Vexin 지역의 베르농Vernon과 가스니Gasny를 지나다 기차 차창에서 우연히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를 보게 됩니다. 모네는 감전된 듯한 전율과 끌림을 느낍니다.
르아브르에 도착해 여행을 하는 동안 차창에서 본 지베르니 풍경의 인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르아브르에서 돌아오는 길. 지베르니 역에 내려 모네는 가족과 함께 오후를 보내고 저녁 늦게 출발합니다. 모네는 결심합니다. 남은 생을 이곳에서 보내야겠다는! 무엇보다 알리스 오슈데가 적극 지지 하였고, 집, 정원, 연못을 만들자는 제안까지 합니다. 그동안 모네의 깊은 어둠 속에 가라앉았던 빛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빛은 빛나는 것이 아닌 타오르고 있습니다.
▼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시리즈 랜선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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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모네의 1인칭 시점) 작년(1911년)에 두 번째 아내 알리스 오슈데를 잃었다. 1879년 까미유를 보내고, 이제 알리스 오슈데마저 나를 떠났다. 오슈데와 함께한 시간들, 지베르니 정원을 만들고, 가꾸고, 아이들과의 소중한 기억. 요즘도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다. 고독하다. 다행인 것은 나에게는 지베르니 정원이 있다는 것. 자유로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림뿐이다. 그리고 더 열심히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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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내장이 심해졌다. 최근에 완성한 그림에 대해 주변에서 말이 많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색조를 띠지만 탁하다는 말. 파란색과 보라색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의도가 아니다. (백내장이 걸린) 눈으로 본 지베르니 연못(빛)을 그렸을 뿐
4. 고민도 해봤지만 곧 자포자기했다. 자꾸만 먹는 나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죽음), 백내장, 불가항력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들. 계절이 변하 듯, 낮과 밤이 바뀌듯 일어나는 자연의 법칙일 것이다.
5.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 무력하게 수용하고 싶지 않다. 그래. 나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지루한 일이지만, 언제 완전히 실명해 그림을 그릴 수 없을지 모른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때까지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나는 언젠가 세상을 떠나겠지만, 그림은 남을 것이다. 빛을 담은.
그날(죽음)이 오기까지 나의 매일 루틴은 이렇다.
-. 새벽 5시에 기상해 작업실로 이동한다. 창문을 열고 여명의 지베르니 정원을 바라본다. 서서히 빛으로 채워지는 세상
-. 아침 식사 전 그러니까 9시 전까지 짧은 산책을 한다. 지베르니 정원은 매일, 매월, 매년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신비하다.
-. 아침을 먹고, 작업실에서 오후 2시까지 지베르니 정원을 그린다. 어느 정도 완성되면 캔버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 다시 그림을 그린다. 매 순간 달라지는 대상들,
-. 점심은 간단히 먹는다. 나를 찾아온 외부인들 혹은 지인들과 교류를 한다. 때때로 혼자일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책을 읽던가 낮잠을 잔다.
-. 해질 때쯤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밤이 더 깊어지면 사색을 한다. 밤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내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 화가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프랑스)
+ 전기(1840 ~ 1869)
클로드 모네는 1840년 11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납니다. 그는 5살 때 가족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 르아브르 근처로 이사합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해변에서 보냈고, 바다와 빠르게 변하는 노르망디 날씨를 통해 그만의 자연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됩니다. 모네는 15세 때부터 캐리커처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1859년 모네는 화가로서의 삶을 결심합니다. 그는 파리의 무료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배웁니다. 이 시기 모네는 야외에서 풍경화를 직접 그리는 플레인 에어(plein air)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상파적 분위기의 자연광과 색채에 대한 탐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 중기(1870 ~ 1889)
모네는 오랜 기간 일관되게 파리와 그 주변 풍경과 여가 활동, 그리고 노르망디 해안을 그립니다. 모네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1874년 모네는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르누아르 등과 함께 독립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때 출품한 ‘인상, 일출’ (1873)은 그의 새로운 스타일로 그린 것으로 느슨한 붓터치와 불분명한 형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전문가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습니다. 그러나 모네는 세간의 비판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 후기(1890 ~ 1920)
1890년대부터 모네는 지베르니에 자리를 잡고 그곳의 정원을 주된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정원은 그의 나머지 생애 동안 창작의 중심이 됩니다. 모네는 190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스타일을 재창조합니다. "수련"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됩니다. 물의 표면과 반사, 빛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순간적 아름다움을 포착합니다.
모네의 시력은 점점 나빠졌지만, 계속해 그림을 그립니다. 그의 후기 작품은 더욱 추상적이고 대담한 색채를 사용하였고, 이는 추상 예술로의 전환을 예고합니다. 1920년(86세)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다음과 같이 비평합니다.
▶ 완성도 부족
초기 인상파 작품은 종종 스케치 같은 느낌을 주어, 전통적인 미술 기준에 따르면 '미완성'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당시 비평가들은 이러한 작품들이 정교함, 세밀한 디테일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합니다.
▶ 주제의 가벼움
전통적인 미술에서는 역사적, 종교적, 신화적 주제들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상파 화가들은 일상적인 순간과 풍경을 선호했으며, 이는 당시 비평가들에게 가볍고 중요하지 않은 주제로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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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초기: 현실주의와 인상파의 태동
현실주의적 접근: 모네의 초기 작업은 현실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며, 특히 르아브르와 파리에서의 생활과 풍경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플레인 에어(야외) 회화: 야외에서 직접 그리는 방식을 선호하며, 자연광을 이용하여 순간을 포착하는 기술을 발전시킵니다.
빛과 색의 초기 탐구: 이 시기의 작품들은 빛과 그것이 대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네의 초기 관심을 보여줍니다. 붓질은 비교적 구조적이며, 색채는 자연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됩니다.
2. 성숙기: 인상파의 확립
인상주의 스타일의 확립: 이 시기는 모네가 인상파 스타일을 완전히 확립한 때로, 순간의 빛과 색채를 포착하여 시각적 인상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분할된 붓질: 붓질은 더욱 느슨해지고 분할되어, 광학적 혼합을 통해 더 풍부하고 다이내믹한 색채 효과를 생성합니다. 이는 관람자가 멀리서 작품을 볼 때 색상이 눈에서 혼합되어 더욱 생동감 있는 인상을 받도록 합니다.
반복적인 모티프의 탐구: 모네는 같은 풍경을 다양한 시간과 조명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그려내며, 빛의 변화에 따른 인상의 미묘한 차이를 탐구합니다.
3. 후기 단계: 추상화로의 전환
추상적 경향의 발전: 모네의 후기 작업은 점점 더 추상적이 되어갑니다. 형태와 선의 경계는 모호해지며, 색채와 빛의 표현이 주된 초점입니다.
감성적인 색채 사용: 색채 사용은 더욱 대담해지고 감성적이며, 시각적 인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색상의 순수한 힘에 의존합니다.
"수련" 시리즈: 후기의 대표작인 수련 시리즈는 이 시기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들에서 모네는 물의 표면, 반사, 그리고 빛의 변화를 통해 거의 추상적인 풍경을 창조합니다.
모네는 말년에 지베르니에 정원을 만들어 연못과 수련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모네의 점진적 스타일 변화는 (추상적 풍경화 하는) 백내장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를 보다 보면 예술 작품이란 생각보다 장인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찰, 반복, 노력, 열정이 낳은 작품.
* 백내장이 생기기 전 연못과 수련
* 백내장이 생긴 후 연못과 수련
"위대한 바흐를 '구강 청결제'라고 한다면
불경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곡은 상쾌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구강 청결제 같다." _1일 1클래식
+ 출처
[1] 위키피디아: Claude_Monet
[3] Wikiart: Claude_M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