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모든 방황에는 의미가 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는, 품위 따윈 잠시 잊고 살아라.

by 김하루



아들아, 언젠가 이 글이 네 인생의 바다에서

작게나마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대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헤맨 만큼 내 땅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말이란다.
살다 보면 해결해야 할 일이나 선택해야 할 순간이 찾아오고,
그 앞에서 방황하게 될 때가 있지.

그럴 때 엄마는 그 시간 속에 분명 나에게 어떤 의미가 생길 거라 믿으며,
다시 일에 집중하곤 했단다.

삶을 위해 고민하고 버텼던 모든 시간은
결국 나의 결실이 되었단다.

모든 방황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순간에는 의미가 있다.

살기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해,
혹은 지켜야 할 무언가를 위해 방황했던 시간은
모두 특별한 시간이었단다.




엄마도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고,
때로는 거친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개척해야 할 때가 있었단다.
물론 두렵기도 했고,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도 많았지.

그래도 완벽한 계획보다는

적당한 계획으로 일단 시작해 보고,
하면서 조금씩 고쳐 나가며
성공을 위해 수없이 수정해 왔어.

하다 보면 길이 열리기도 하고,
또 하다가 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기도 하더라.


직장에 다닐 때는 인간관계에 지치고,

여러 압박감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절차에 맞춰 움직이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때도 있었단다.


사업을 하면서는
법률적인 다툼, 계약서의 함정,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을 배웠단다.


수많은 거절 속에 상처를 받을 때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거절의 힌트를 찾아
다음 단계에서 조금 더 나아가는 방법을 익혔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 모든 순간은 분명 의미가 있었단다.


헤맨 만큼 엄마가 지금까지 배운 것은 이거야.


첫째,

모든 일은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


둘째,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할 때에는, 거절당할까 겁먹지 말고 용기 내어 부탁이나 제안을 해보고, 궁금한 점은 솔직하게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다툼 없는 평화를 원하지만
때로는 악한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맞서서라도
내 것을 지키는 법.


넷째,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


다섯째,

품위는, 성장할 때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
자존심이 상하던 순간들,
고개를 숙이며 버텼던 시간들이
결국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으니까.

품위는, 살아남은 다음에,
성공한 뒤에 지켜도 충분하다는 것.





엄마가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큰 위기가 찾아온 적이 있었단다. 그 위기를 넘기기 위해 프랜차이즈와의 협력이 절실해졌던 시기가 있었지.

구멍가게처럼 협소한 규모의 내가 거대한 업체들을 찾아가 제안을 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별난 사람 보듯 대했고, 제대로 상대조차 해 주지 않기도 했어. 무려 70군데에 제안하고 설득한 끝에, 단 한 곳에서만 내 손을 잡아주었단다.


물론 사업이라는 것은 연민이나 인간 사이의 애틋한 감정보다는,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일이라는 걸 그때 배웠어. 그리고 그 이익이 상대에게 “괜찮다”라고 느껴지는 순간, 비로소 협업이 시작된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단다.


그 일을 마친 뒤, 엄마는 신경을 너무 쓴 탓에 이와 잇몸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 몇 달 동안 고통에 시달렸어. 지금 돌아보면 수없이 거절당했던 과정조차도 결국 “그때 내가 어떻게 그런 정신으로 버텼을까?” 하고 아찔하게 떠오르는 추억이 되었단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어. 사람이 정말로 절실하고 간절하게 도전한다면, 생각보다 어느 정도의 성과나 발전 또는 깨달음은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야.

그래야 사람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란다.


기억해라. 무언가를 이루고자 방황하고 헤맸던 시간만큼, 결국 나에게 더 많은 결실과 의미가 돌아온다는 것을. 그리고 실패했던 순간들 또한 지나고 나면, 그 안에서 결국 성장의 경험으로 남는다는 것이더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이 말대로 살아가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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