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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마음 Jun 26. 2020

[어른도 그림책] 그림책, 인(人) 무늬를 그리다

- 삶에 대한 질문

그림책은 그림을 주체로 글과 다양한 조합을 통해 흥미로운 기호적 접근이 가능한 장르이다. 그림이 지닌 색상, 톤, 점, 선, 인물들의 행동, 공간 묘사 등과 같은 요소와 문자 서사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그림책이다. 그림책에서 글은 그림을 반복하지 않고, 그림도 글을 반복하지 않는다.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통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고유한 특성을 지닌다.  

    

또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을 넘어 독자의 삶의 내면, 나, 너, 우리, 나아가 사회, 죽음 등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림책은 인문학적 요소가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인문(人文)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의 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람을 지극히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상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인문학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인문학을 하려면 수긍의 자세보다는 비판적이고 낯설게 보기를 해야 한다. 이는 자기를 지배하고 있던 이념이나 신념,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인문학은 궁극의 답에 도달하기 위해 사유하고 질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그림책은 인문적 사유를 필요로 한다. 그림책을 읽는 성인 독자들은 일상에서 겪는 삶에 대한 물음이나 성찰을 그림책을 통해 그 의미를 반추하고 사유하게 된다.     

그림책은 상징과 알레고리, 패러디와 풍자, 관용적 표현, 의인화, 시간과 공간의 재배치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처럼 그림책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문적 요소를 내포한다.


그림책 성인 독자는 그림책을 통해서 다양한 삶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수용한다. 인문적 사유는 기존의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경계선을 허물고, 문화의 다양성과 시대적 현상을 수용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질문하게 한다.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는 어른들, 그들은 그림책에서 삶, 사랑, 유머, 환경, 사회문제 등을 읽고 본다. 그저 어린 시절의 감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린 시절을 재해석하고 긍정적인 내면의 힘으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그림책을 통해 인(人) 무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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