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그림책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림책 독서토론은 필수조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삶의 문제를 스스로 질문하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총체적 사유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그림책도 마찬가지이다. 그림책은 시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상징과 은유로 점철된 시처럼 그림책의 짧은 글과 그림은 상징적이기도 하고 은유적이기도 하다. 해서 그림책이 어렵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림책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이미지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한 논리적이고 지적인 인지 작용과 사고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림책을 그저 읽고 보는 것에서 그친다면 그림책이 내포하고 있는 인문적 사유와 성찰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림책을 제대로 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림책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림책 독서토론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독서토론은 단순히 말하기 활동이 아니다. 독서토론은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상호작용 활동으로 그림책 독서토론은 그림책의 내용을 내면화시켜 주제에 좀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림책을 읽고 깊고 폭넓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활동으로 참여자의 독해력과 사고력, 표현력과 청취력을 높여주는 종합적인 지적 활동이기도 하다. 단, 여러 유형의 독서토론 중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의나 대담 형식의 주고받는 형태로 이루어질 때 인문적 사유에 효과적이며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는 확장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성인은 그림책을 읽을 때 다양한 삶의 경험과 스키마로 현재 처한 상황이나 나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의미를 재조직한다. 짧고 단순하게 보이는 그림책에 자신을 투영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보편적인 은유로 읽기도 한다. 그림책을 어린이는 재미로 읽는다면, 성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실패와 좌절, 고난과 역경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아정체감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성인 독자들은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생산하기도 한다.
그림책은 단순한 읽기를 넘어 음미하며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그림책 성인 독자는 그림책이 주는 문학적 요소를 통해 자신에 대해 객관적 이해를 경험하게 되고 자기 수용과 자아탐색,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른들이 그림책 독서토론을 한다는 것은 사유와 성찰,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 조망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책 독서토론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림책 독자라면 그림책 독서토론은 필수조건이다.
그림책 독서토론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어른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어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