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모종의 "운용원리"가 필요하다.
나보다 훨씬 앞서가는 선두 그룹이 있을 때에는 모방하기, 빨리 쫓아가기(fast follower) 같은 전략은 매우 효율적이다.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적절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산업화가 그랬고, K-pop 기획사들의 초기 전략도 그랬다. 아직 신생 기업이던 우리나라 제조사가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구입해 와서, 분해와 조립을 반복하면서 기술을 축적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때 우리 사회에 필요했던 것은, '빨리 빨리'로 상징되는 효율 지상주의였다.
산업계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사고방식이 그랬다. 그래도 어쨌든 잘 굴러왔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에도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 누적된 효율 지상주의의 부작용이 더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드러나고 있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신문, 방송을 보면 그냥 알 수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유럽 교포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유럽은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즐거운 지옥이라는.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어쩌다 보니 맨 앞자리의 언저리에 서 있게 되었다. K-pop 도 반도체도, 가전제품도 드라마도. 부작용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선도하는 위치에서 무언가 보여줘야 할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알고 보니 아무것도 없었네 라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러면, 즐거운 건 유지하면서 지옥의 상태를 좀 개선할 수 없을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앞에서 우리의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묘수가 있다고 했다.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방책만 도입하면 해결된다. 복잡하지도 않다. 고수는 단순한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고수인 것이다.
교통 문제는 경찰청 담당자가 찾아오면 그때 알려주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리 사회를 '즐거운 천국' 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