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나서면 나라가 바뀐다 -1

우리 사회에는 모종의 "운용원리"가 필요하다.

by 하성식

독일의 교통문화에는 “Rechts vor Links”라는 중요한 운용원리가 있다. 모든 운전자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레힛츠 포어 링(크)스!


신호등이나 양보 표지판이 없는 T자형 혹은 십자 교차로에서 접촉사고 없이, 물 흐르듯 교통이 움직이도록 하는 운용원리이다. “오른쪽이 왼쪽보다 우선”이라는 뜻이다. 내 차가 진입을 위해 교차로 앞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왼쪽에서 오는 차가 있다면, 내가 우선 진입이다. 오른쪽에서 차가 온다면, 반대로 그 차가 우선이다.


이 운용원리가 없는 우리나라의 도로에서는 어떨까? 눈치껏, 요령껏 진입하는 것 같다. 전자계산기의 등장 때문에 인간의 암산능력이 퇴화된 것처럼, 독일 사회도 이 운영원리 때문에 오히려 눈치와 요령과 순발력이 퇴화된 건 아닐까? 가끔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건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서울 거리에서 아직도 서로 간에 아무런 “사전약속”도 없이 눈치껏, 요령껏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도 이런 운용원리를 교통문화에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도 필자는 가지고 있다. ‘꼬리물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교통체증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출퇴근 시간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려던 이야기를 못하고 옆 길로 새고 말았다. 경찰청의 담당자는 속히 필자를 수배해서 해결책을 듣기 바란다.


다시 하려던 얘기로 돌아가자. 우리 사회에도 어떤 “운용원리”가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도로교통에서의 “레힛츠 포어 링(크)스”처럼, 사회 전반에 약속된 어떤 운용원리가 존재한다면, 모든 조직(팀, 기업, 학교, 정부, 지자체 등등)에서, 심지어는 가정 내에서도 불필요한 감정싸움과 갈등, 비효율이 두드러지게 줄어들 것이다.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쓰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상의 모든 것은 대립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