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는 글쓰기

균형감 있게 나를 바라보기

by 하상인

캐나다 퀸스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6천 번 생각을 한다고 한다. 여기에 사람이 부정적인 정보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되는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생각으로 나 자신을 균형감 있게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균형감 있게 본다는 건, 나 스스로를 좋게 여길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고루 살핀다는 의미로, 흔히 다가올 일을 극도로 불안해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게 바라볼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것만 바라보며 결국 일이 좋지 못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통해 균형감을 잃은 사람을 통해 그 예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균형이 엉망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인지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된 시선으로 인하여 좋지 못한 결과를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 이런 불균형 상태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글쓰기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균형을 잃었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동차나 자전거를 운전할 때 균형을 잃게 되면, 눈으로 이를 파악하고 쉽게 바로 잡는다. 이것처럼 글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그에 대한 반론을 경험한 사실에 근거해 써본다면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봄에 있어 균형을 잃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이유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의기소침해져 있을 때면 종종 내가 잘한 일이나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들을 억지로 찾아 쓰고 있다. 이렇게 쓰는 일은 단순히 [언제 어떤 일을 해냈음]을 다시 환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기 전 내 상황이 어땠는지 그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를 당사자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도 해냈다면 지금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적는 게 아니라 내 머릿속의 생각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행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혹시라도 이렇게 균형을 찾아봐야 당장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와 성공의 시크릿 마스터키"(찰스 해낼 지음)라는 책에 나오는 다음의 문장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에 우리가 한 생각의 결과다. 그리고 후에 우리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의 결과가 될 것이다."


균형을 잃은 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다가올 미래를 스스로 망치는 행위다. 그리고 이를 바로 잡는 좋은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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