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책의 저자는 이제는 일상에 부가가치가 붙는 시대라고 했다. 유튜브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예전이라면 누가 얼마큼 먹는지, 반려동물이 어떻게 지내는지 등의 콘텐츠에 감정적인 유희를 제외하고 큰 가치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며 재미를 찾는 사람이 늘었고, 그에 따라 광고수입이 발생하면서 일상에 부가가치가 붙는 세상이 찾아왔다.
이는 비단 영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본 "나는 100kg이다"(작은 비버 지음)와 같은 에세이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처음엔 책으로 출간할 계획은 전혀 없이 트위터로 자신의 이야기를 업로드했으나 그녀의 콘텐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예전엔 경제적인 가치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이렇게 글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일상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적어도 글이든 영상이든 업로드할 정도의 분량이 되어야 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영상 대비 글이 가진 장점이 있다. 영상으로는 재미있던 순간이라고 해도 과거라면 이미 지났기에 영상으로 담는 게 쉽지 않다. 연기를 할 사람과 이를 극적으로 연출해 줄 사람을 찾아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부담이 덜하다. 그리고 투자되는 것도 크게 없다. 그저 플랫폼을 찾아 시간 순으로 정리해 쓰기만 하면 된다.
나 역시 이와 비슷하게 내가 해온 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 - 일반음식점의 영업정지, 과징금 처분과 같은 -을 관련 법률 등과 함께 묶어 책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 속 행정심판>으로 냈다.
행정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상담하고 서류 작성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단순히 사건과 법률만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는 절차와 자주 묻는 질문들을 포함시켜 일상 속 상식선에서 알아두더라도 좋을 정도의 수준으로 책을 쓸 수 있었다.
평소 글을 계속 써온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콘텐츠가 정해진 후 비교적 금방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당장 쓸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써보는 것도 좋다.
"저는 회사만 오래 다녀서 다른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찾죠?"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한 곳에서 오래 회사 생활 경험한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쉽게 이직을 할 수 있고 일과 여가 시간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신이 오래 회사 생활을 했던 경험을 풀어보는 건 신선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가치를 전달해 주는 공익적인 요소도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