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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인 Feb 29. 2024

37. 답답할 때 글쓰기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방산 노상진 저자의 책 <운명에 만약은 없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좋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명리에 관심 갖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힘든 일을 한두 번 겪을 때까지는 자기 의지로 이겨내 보려고 하지만 계속되면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인다. 고통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고, 어떡하지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 불쑥 자기도 모르게 '사주팔자나 한번 볼까?' 싶어 진다." 


인생이 잘 풀리고 원하는 대로 일도 풀려가면 '운명의 이치를 따지는' 명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지금 상황을 타계할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운명의 이치를 연구하는 명리학에 오랜 시간 몸 담았고 운명은 있다고 하지만 사주가의 사주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답은 어떤 사물에 비친 그림자 정도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답답한 마음에 사주가를 찾아가 보더라도 완벽한 답을 얻을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주가를 찾아 자신의 고민을 묻곤 한다.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답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주가 궁금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사주가를 찾는 거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위의 사주가 조차도 우리 우리 자신은 마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매사 마음먹기 달렸다고는 하지만,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 없다. 내가 자연과 한 뿌리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이 맞아야 조절할 수 있는 기운이 온 게 된다."


어차피 답을 얻을 수 없고 내 속마음을 투명하게 비춰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없다면, 답답함을 글로 써보는 게 차라리 답이 될지도 모른다. 답답해 죽겠는데 어떻게 한가하게 앉아 글자를 하나하나 적고 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불안하다고 움직이면 실수할 가능성만 높아지지 도움은 안 된다. 


운명은 있다고 말하는 사주가 조차도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고 한다면, 차라리 그 마음을 내가 한 번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 방법으론 불안으로 이리저리 떠도는 생각을 차분히 글로 적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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