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람을 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사실 고립된 생활을 해도 먹고사는 것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사람을 대하지 않고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든 사람을 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어려움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대화가 되지 않는다거나, 무례한 사람이라거나, 약속을 어긴다거나 여러 이유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여러 이유들 중에서도 '감정조절'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된다. 사람을 단 한 명만 상대하는 것에 그치는 일이라면 감정조절이라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평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몇 사람에 의해 인내심을 잃게 된다면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처음엔 일을 하다 보면 점차 적응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기다 보면 부딪히는 부분을 나도 알아서 깎아내지 않을까란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업무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언제든 감정적으로 코너에 몰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 해결 방법으로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택한다.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늘 나의 판단이 옳진 않기 때문에 어떤 날엔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시작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한 번씩 겪을 때면 고객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인내심에 존경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