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생의 흐름을 바꾸는 방법

조금 더 집요하게 몰아붙이기

by 하상인

조금씩 살아가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 말이 와닿는다.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인생엔 변수가 많으니 애초에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답을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한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삶의 태도를 정립할 필요는 있다고 믿는다.


그중에서도 나는 일에 관해서는 조금 더 집요하게 하는 게 행복과 만족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어떤 일이든 '적당히 만족할 수준'이면 되지 않나란 마음도 있었는데, 사람에게 적당한 만족이란 없고 그건 그저 '더 노력하는 건 귀찮고 힘들다'라는 표현을 돌려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오히려 조금 더 과감하게 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특별히 할 게 없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이런 설명이 불필요하다. 이미 다른 사람이 보기엔 집요하게 그 일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누구나 선택하고 할 수 있다고 믿으나, 현실적으로 사람은 새로운 도전에 큰 불안함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결국 그 안에서 적응하며 벗어나기 싫어하는 성향이 있음을 볼 때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때문에 자발적으로 더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누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의 일을 하고 있는데 미래는 괜찮을까란 불안감이 점차 쌓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적당히 만족할 수준을 넘어 스스로 해보지 못한 수준까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분명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행복과 만족감을 준다.


1.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생김

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집요하게 하면 결국 티가 나게 되어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도달하지 못했던 지점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보이지 않던 가능성이 보이고 이는 결국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인간에겐 부정적인 동시에 긍정적인 마음이 팽팽하게 양립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커질수록 불안감은 사라진다.


2. 나쁜 생각이 들지 않음

집요하게 일을 하다 보니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집요하게 하지 않은 사람이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걱정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많은 시간을 일에 몰두하며 걱정할 시간을 줄이니 물리적으로 나쁜 생각을 할 시간이 줄어든다. 동시에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자신감이 있다 보니 명확히 어떻게 할 것이다란 답이 없는 건 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겠지'라는 식으로 마음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인생에는 흐름이 있다.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 있지만 별로 노력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잘 되는 때가 있다. 나는 특히 잘 안 될 때는 일을 집요하게 해내는 태도가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라고 생각한다. 일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인의 하루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일'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 시간을 바꾸는 게 결국 인생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집요하게 해내는 태도라고 표현했지만 누구든 할 수 있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인생은 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