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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서바이벌이 기본값이다

오래 걸려도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한 이유

by 하상인

인간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생명체라고 한다. 인간은 지구에 있는 다른 생명체에 비해 높은 지능을 갖고 있어 성장과 함께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고자 하는데,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비교'이기 때문이다. 즉, 비교를 통해 내가 다른 사람보다 공부를 잘하네, 운동을 잘하네 등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교를 위한 비교군이 지역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니 어떤 때엔 자신이 공부를 잘한 것 같았는데 또 어느 때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비교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비교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완벽한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비교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한 예로, 어떤 사람에겐 살아남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서바이벌'이 기본값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살아남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활용해 원하는 것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겐 살아남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로 느껴질 수도 있다. 끔찍한 일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살아남는 게 죽는 것보다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성장하는 과정에 맞춰 자신만의 인생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 여러 편의 글을 통해서 설명하였듯 비교로 스스로 고통을 받은 경험이 많아(이런 글을 쓰면서도 비교는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비교를 완벽히 단절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 맞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비교를 하되 자신만의 인생 기준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 빠른 은퇴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성공한 사람에겐 은퇴란 없다며 죽을 때까지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뻔한 이야기지만 이들의 어떤 삶이 괜찮아 보여도 자신에게 맞는 답이 될 순 없다. 각자의 답이 있기 때문이고 인생은 무 자르듯 딱 잘려 답이 나오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교는 인간의 유년기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발생하며 무엇이 답인지 알기 어렵게 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기보단 오래 걸려도 자신만의 인생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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