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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질문

마인드셋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by 하상인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영상을 보던 중, 그가 채용하려는 사람을 파악할 때 꼭 하는 질문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가장 어려운 문제는 그가 도전한 문제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것이고, 해결과정에 대한 설명은 그가 직접 해결하기 위해 어디까지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 때문에 서류 전형 등 기본적인 요건들을 충족한 지원자들 중에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 등을 생각해 본다면 위의 질문에 관한 답이 직무와 연관이 없더라도 충분히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던져 보았다.


솔직히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할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업무로 마주하는 일상적인 문제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렇게까지 어렵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어려운 도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저 질문을 통해 나는 최대한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성인이 된 이후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역시나 워킹홀리데이 때 마주한 일들이었다. 당시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며, 나를 도와줄 수 없는 환경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버틸 수 있는 상태까지 이른다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무슨 일이든 할 것 같은 단단한 마음이 생길 거라고 기대했다. 그랬기에 일부러 숙소 예약도 하지 않았고, 돌아오는 티켓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최소한의 금액만 가지고 갔다. 덕분에 실제로 그곳에서 내가 마주한 상황은 기대 이상이긴 했지만 덕분에 떠나기 전의 나였다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도전해보기도 했다. 책을 쓰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어쩌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려 15년 전에 했던 경험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 이후엔 그렇게 어려웠던 도전이 없었다. 당시엔 나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느꼈지만, 그건 경험도 적고 그릇도 너무 작았던 탓에 스스로에게 심취해 있었던 것일 뿐 그저 평범한 수준의 일들이었다. 하지만 내 삶에 있어서는 도전하지 않았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왜 비교적 최근엔 그런 어려운 문제가 없었을까. 그건 마인드셋이 변했기 때문이다. 한 번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만든 마인드셋이 평생 가진 않는다. 게다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던 만큼, 언제든 다시 부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삶이 무료하거나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변화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일론 머스크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건 어떨까.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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