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애도를 표하며
2년 전 여름에 유럽 여행을 갔다. 나는 어느 종교 시설에 가게 되더라도 기도를 한다(참고로 무교).
유럽에는 가는 도시마다 큰 성당이나 교회가 많았다. 여행 중 들른 모든 성당/교회에서 같은 기도를 했다.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여행 중 다치거나 아픈 곳 없고 잃어버리거나 도둑 맞는 물건 없고 같이 간 친구와 싸우지 않고 별 일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다. 나의 기도대로 나와 친구는 다치지도 아프지도 않고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고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잘 도착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여행 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 가족을 만나러 방문한 태국 학생과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가족 여행 후 집에 돌아오던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퇴근을 앞두었던 항공 승무원과 기장, 부기장이 있다. 비행기를 가득 채웠던 그 사람들이 귀가를 코앞에 두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눈앞에 다가오는 비극을 마주해야 했을 기장님, 부기장님의 절망과 공포가 어땠을지 감히 생각해본다. 천진했을 세 살 배기 아기의 웃음과 다음날의 출근을 생각하며 돌아오던 직장인들과 배낭을 가득 채웠던 태국 여행 기념품을 생각해본다.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 그리고 구조되신 두 분에게 평안이 함께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탓'할 대상을 찾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닌,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