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요가를!

첫 야외 요가를 외국에서 경험하다

by hase

지난 6월에 치앙마이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나도 무슨 이유로 치앙마이에 꽂혔는지는 모르겠다. 정신 차려보니 치앙마이 검색을 엄청 하고 있는 나를 발견...그리고 비행기 티켓 결제 완.

각설하고 치앙마이에서 무료 아침 요가 클래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행을 계획하며 제일 먼저 이 요가 수업에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공원에서 요가라니... 외국 야외에서 요가라니...너무너무 낭만적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고로...요가 매트는 캐리어 공간 차지를 많이 한다...뭣도 모르고 캐리어에 쑤셔넣는데 생각보다 잘 안 들어가서 짐 싸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요가 클래스 가겠다고 아득바득 챙겨간 나.


3박의 일정 중 첫 아침은 전날 저녁 도착으로 피곤함+숙소에서 클래스 장소까지의 거리때문에 패스하기로 하고 두번째, 세번째 아침에 가기로 했다. 원래는 농부악핫 공원이라는, 치앙마이 올드타운 내의 공원에서 진행되었는데 최근에 old chiang mai cultural center라는 곳으로 바뀌었다(올드타운과 가깝다). 푸른 잔디밭에 하얀 천이 쳐져있는 풍경이 청량했다. 그날의 수업은 쿤달리니(kundalini) 요가였다. 1년간 요가원을 다니며 여러 수업을 들어봤지만 내가 다니는 곳에서는 한 적 없는 종류의 요가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선생님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남자분이었고 영어를 잘하셨으나 야외 공간 특성 상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는 않았다ㅠㅠ 그러나 걱정할 것 없는 것이 앞,옆 사람 보면서 눈치껏 따라하면 된다.


6월 치앙마이의 날씨는 우리나라 한여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침부터 해가 쨍쨍 내리쬔다. 작열하는 태양과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서,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각국의 여행자(혹은 현지인?)과 함께 요가를 했다. 쿤달리니 요가는 호흡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았다. 시바난다(Sivananda)요가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랄까. 끊임없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 그리고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작은 날벌레들이 달려들었지만...그럼에도 내가 살면서 언제 촉촉히 젖은 잔디 위에서 요가를 하는 이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사바아사나를 할 때는 이제껏 경험한 사바아사나 중 가장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수업은 사운드 테라피(Sound Therapy)였던 걸로 기억한다. 전날 수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날의 선생님은 이탈리아인 여자분이었고(모든 선생님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한다고 알고 있다), 잔디밭이 아닌 옆에 있는 나무 데크(?)에서 진행했다. 사바아사나를 하듯 누워서 선생님이 여러 종류의 싱잉볼 소리를 내주시며 특정한 상황을 상상하게 하고, 그것을 들으며 명상을 하는 수업이었다. 싱잉볼 소리를 이 날 처음 들어봤는데, 왜 명상에 쓰는지 이해가 되는 소리였다. 아주 맑고 깨끗한 종소리랄까? 이 날 아침은 흐리고 바람도 좀 불어서, 불어오는 바람과 싱잉볼의 소리가 완벽히 어울렸다.


캐리어에 요가매트 쑤셔넣는다고 고생하긴 했지만, 후회 없을 만큼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여름도 싫어하고 땀 흘리는 것도 싫어하는데도 요가는 그 순간마저 귀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것! 한국에서도 야외 요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있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으리라...(이래놓고 광화문 달빛요가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놓쳤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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