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관점에서 남을 바라보시나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팀원 중에는 볼링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최소 일주일에 두 번은 퇴근하면 바로 볼링장으로 간다. 300점 퍼펙트도 몇 번 기록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준 프로급이다.

나 역시 일주일에 5번은 8km를 뛰는 운동족으로서 직장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해소하는 그 팀원이 좋아 보였다. 그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M 스타일인 팀장의 생각은 나와는 달랐다. 칼퇴근하고 쪼르르 볼링장으로 가는 그 팀원이 일에 관심 없고 자기 취미생활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퇴근 이후에도 항상 일 고민하는 팀장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그 다름이 틀림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내 관점으로 상대방을 보는 이유


사람은 누구나 자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예를 들어 늘 와이셔츠에 반짝이는 구두에 자켓을 걸치는 차도남 스타일인 사람은 늘 라운드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직원을 자기관리가 부족하고 단정치 못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쉽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기도하고 동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까지 다 마치고 출근하는 사람은 늘 늦게 일어나서 8시 58분쯤 간신히 회사에 출근하는 동료를 게으르고 시간 관념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다. 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강한 경우, 남이 나와 다른 점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기 쉽다. 특히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내 관점 중심 사고의 문제점


문제는 다른 사람들 역시 자기 관점에서 나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과는 뻔하다. 끊임 없는 분쟁과 갈등이 생길 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2000년 조상들이 살았던 땅을 되찾으려는 이스라엘과 현재 살고 있는 땅에서 양보하지 않으려는 팔레스타인은 끊임없이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 주장이 너무나 강하기에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팀장은 팀원들이 커피 하나 법인카드로 마시는 것까지 현미경으로 다 들여다보려고 하고, 팀원은 원칙대로 일을 하려는 팀장을 구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꼰대라고 비난하면 그 팀은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




바람직한 해결방안


방법은 간단하다. 조금만 더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심리학에는 집단 사고(Group thinknig), 집단 양극화(Group Polarization)라는 개념이 있다.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대립하게 되면서 자기 쪽 주장에만 매몰된다. 더 극단적인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지금 한국의 정치상황을 보면 딱 그 상황이다.



1. 다름을 인정하자

우리는 모두 다르다. 전통무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힙합댄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취향의 문제인 것이다. 한쪽에 대해 고리타분하다, 시끄럽다 이렇게 단정지으면 결국 오해만 생기게 된다.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다름을 인정하자.




2.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자

그럼에도 둘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는 분명히 있다. 전통무용과 힙합으로 갈린 두 사람도 춤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We are the world 힘을 합쳐 같이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비용 처리건으로 전화로 심하게 다퉜던 사람이 있었다. 우연히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고향이 경남 거제인걸 알게 되었다. 거제도 조선소에서 4년간 일했던 나는 그 공통분모로 대화를 하게 되었고 급속도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거제도에 있는 유명한 굴식당, 새로 뚫린 거가대교 등 대화 소재가 넘쳐났다. 이처럼 공통분모를 찾아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큰 효과가 있다.




3. 제 3자에게 대화를 부탁하자

역시나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바로 대화이다.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대화로 풀어보자.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생각했던 것, 내가 불편하게 느꼈던 것을 이야기하고 오해를 푸는 것이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시간이 지체되면 내 생각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단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기에 둘을 모두 알고 있는 제 3자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적절히 중재를 하면서 관계 회복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 자기 관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일하는 직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고 이들과도 끊임 없이 교류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패권을 두고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페르시아가 침략했을 때 이들은 힘을 합쳐 페르시아와 싸웠다. 둘은 그리스의 독립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점을 이해하고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을 때 그 사람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가까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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