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단정한 모습을 유지합시다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내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좋은 장난감이다. 첫째 아이는 내 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둘째 아이는 AI에게 온갖 이상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졸라댄다 (어제는 돼지랑 새우가 합체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타니 내 스마트폰이 온전할리가 없다. 산지 7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액정이 두 군데나 찍혀 흠집이 나있다. 시간도 없고 해서 고치지도 않고 그냥 회사에 갖고 다닌다. 어느 날 옆자리의 나이 많으신 코치님이 나에게 말을 거셨다.



"왜 폰이 이렇게 망가졌어?"

"아이들이 폰 갖고 놀다가 수시로 떨어뜨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빨리 폰 수리 해야지. 그게 사람 이미지를 좌우하는 건데.."



문득 정신이 확 들었다. 이런거 하나가 사람 이미지를 만드는건데 내가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에 관한 심리학 실험


심리학에는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다. 옷이 한 사람의 이미지를 얼마나 좌우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동일한 사람이 한 번은 슬리퍼에 반바지를 입고, 머리는 떡진 상태였다. 그 모습으로 백화점 내 옷가게를 방문했다. 점원은 다가오지도 않고 손님의 질문에 건성건성 대답할 뿐이었다.

이 사람이 다음 날 양복을 차려 입고 동일한 시간에 같은 옷가게를 방문했다. 그 점원은 얼른 손님에게 다가와서 이 옷, 저 옷을 보여주며 웃으며 응대하는 것이었다.


양복을 입은 것 하나 만으로도 손님을 보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구매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만큼 옷이 미치는 영향력은 강하다.



내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들


옷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헝클어진 머리카락

- 흙이 잔뜩 묻은 신발

- 여기저기 깨져 있는 핸드폰 액정

- 면도를 안 해서 수북한 수염 (삐져나온 콧털)

- 이빨에 낀 고춧가루

- 땀 냄새, 담배 냄새, 술 냄새 등 몸에서 나는 체취

- 옷에 묻은 얼룩

- 다른 사람 보기 민망한 옷


이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이미지는 이런 사소한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번 형성된 이미지는 좀처럼 바꾸기가 어렵다. 그만큼 초두효과(Primary Effect)의 힘이 큰 것이다.




좋은 이미지 형성을 위해 생각할 것들


1. 옷차림

일단 내가 회사에서 입는 옷을 생각해 보자. 어떤 차림으로 일하는가? 요즘은 반바지를 허용하는 회사들이 제법 있다. 게임이나 패션, 통신 회사를 중심으로 옷차림을 넓게 인정하는 추세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 굉장히 논란이 있었고 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옆 부서 과장이 과감하게(?) 반바지를 입고 왔다. 그 때 그 팀 팀장님이 나즈막하게 혼잣말했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나이 40살 먹은 사람이 저렇게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오나. 다리털은 숭숭 나있으면서. 민망해서 못 보겠네"


입어도 된다, 안 된다의 경계선 상에 있는 옷은 가급적 안 입는게 좋다. 특히 내가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주의하자. 가뜩이나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또 만들 필요가 없다.



2. 냄새 관리

땀, 이상한 체취, 담배, 술..우리 코 끝을 괴롭하는 냄새들이 많다.

냄새에 민감한 정도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잘 느끼지 못하는 무던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산소 흐흡기를 쓰고 싶을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유난히 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 곁에 있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다. 입 냄새, 피부에서 나오는 쉰내 등등..어떤 경우는 그 냄새만 맡아도 이 사람이 방금 전에 여기를 지나갔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나 역시 그런 체취가 날 때가 있다. 나이 40살이 넘어가니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특히 고기 많이 먹은 다음 날 이런 냄새가 난다.


유산균을 자주 복용하기, 자주 씻고 특히 겨드랑이, 목 뒤, 귀 뒷부분 같이 잘 씻지 않는 부위는 신경써서 닦자. 그리고 피부보습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은은한 향수를 조금씩 뿌리는 것도 좋다.




3. 소지품

액정이 깨진 핸드폰, 다 헤진 신발 이런 소지품에도 신경을 쓰자.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런 부분이 마이너스가 된다. 회사에 조폭들이나 하고 다닐 법한 굵은 금목걸이도 안 하는것을 추천드린다. 나도 금목걸이가 있지만 평일에는 안 한다. 그런걸로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대는 소리가 듣기 싫기 때문이다.



4. 머리카락, 수염, 타투

머리카락은 사실 정답은 없다. 군대도 아니고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샛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 맥가이버 마냥 치렁치렁한 머리카락만 아니면 요즘 시대에는 용인되는 것 같다.


수염 기르고 다니는건 조금 자제하자. 회사 같은 층에도 프레드 머큐리처럼 근사한 콧수염 기르신 분이 계신다. 당연히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업무 외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입방아를 찢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나도 취업 전에는 보름 넘게 수염을 길러본 적도 있었다. 딱 2주 기르니까 노홍철처럼 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사는 이상 회사에 그러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타투는 절대 하지 말자. 개인 취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에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훨신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한 번 하면 지우기도 힘들다.



마무리하며


사람의 이미지는 어떤 옷을 입느냐, 어떻게 향기를 관리하느냐, 내 소지품 상태는 어떠한가에 상당히 많이 좌우된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편하게 입을 때는 편하게 입으면 된다. 어짜피 나랑 모르는 사람들이랑 마주치는거야 뭐..그러나 적어도 일하러 갈 때는 내 이미지를 관리하자. 그 이미지 관리는 옷차림, 향기, 소지품, 얼굴 상태에 상당히 좌우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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