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스타일의 무한 변신, 설계가 아니라 선택!
이제 모든 분야에서 슈퍼맨의 시대는 가고, 아바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것을 한 번에 만들어내던 슈퍼 빌드(Super Build)의 시대에서 작은 유닛들(Units)의 조합(Composition)을 통한 구성의 방식으로 많은 부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모듈러 주택 , #작은집과 같은 주택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modular라는 개념의 경우 비단 모듈러 주택과 같이 특정 분야에만 국한 한 개념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modular를 좀 더 확장하여 'modular style'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모듈은 특정한 기능을 포함한 최소한의 단위, 동일한 치수의 수열, 요소 간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단위 등의 의미
모듈이란 의미는 특정한 기능을 포함한 최소한의 단위, 동일한 치수의 수열, 요소 간의 다양한 조합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레고(LEGO)와 같은 장난감의 경우 작은 단위의 블록을 다양한 방법으로 끼우거나 연결하여 특정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창의적 장난감으로 오랫동안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와 같은 경우도 살펴보면 메인 보드라고 하는 기판 위에 특정 기능을 가진 부품들을 서로 결합하거나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컴퓨터를 비교적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에도 모듈의 개념이 도입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모듈의 개념은 물리적인 물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이나 디자인처럼 무형의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왕에 해오고 있던 주택은 물론 가구, 디자인, 상품, 서비스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실제로 응용되고 있으나 굳이 “모듈”란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이라는 한 분야만을 고민하던 나로서는 생각의 폭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재미난 분야가 될 것이란 확신과 함께 우리네 삶 전체와 관계를 맺는 작업이 될 것이란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앞서 잠시 예를 들었던 휴대폰의 경우 일상 중 없는 것을 전제로 한 생활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새로운 제품의 출시 주기가 1년 주기일 정도로 비교적 빠르게 신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스크린, 배터리, 카메라, 메인 기판 및 특정 기능을 하는 모듈들의 결합체임을 알 수 있다. 스크린을 살펴보면 해상도를 나타내는 pixel의 개념이 있는데, 이도 역시 하나의 모듈인 셈이다. 1개의 소자(모듈)에 신호가 전달되면 그 신호에 따라 색을 표시하게 되는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단위 면적당 집적도가 높아지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넓히면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모듈러를 만나게 된다.
재미난 예를 들어보자.
아래 사진은 동일한 형태이지만, 다양한 맛을 내는 초콜릿 모듈이 구비되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한다면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 초콜릿을 생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있는 그대로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것보다 훨씬 유연한 응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모듈의 개념인 것이다.
이처럼 모듈은 몇 가지의 기본 형을 다양한 방법으로 결합하거나 응용하여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듈은 형태 자체를 의미한다기보다 다양한 방식의 결합과 응용이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Less is More!"
모듈의 개념은 어쩌면 몇 안 되는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친환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확실한 것은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조금씩 더 생각의 폭을 넓혀가 봐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