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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Sep 16. 2022

짜장면이 생각난다.

지하철에서 읽는 책

건담 싸부 드디어 완독!!


가난했던 시절 10살 때 중국집에서 먹은 짜장면 맛에 반했다. 잔심부름을 하고 배달을 하고 설거지를 하며 요리를 배웠다.


요리는 먹이는 일!!


맛과 재료와 위생과 정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요리사의 숙명이다.



이 책을 읽는 데 한 달 여의 시간이 걸렸다.


60 평생 요리에 몸 바친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달 만에 읽어 내린 것도 과분하다. 노력하는 삶이 진정 끈질긴 삶이다.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려 애쓴 결과다.


나의 학창 시절에 짜장면은 졸업식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외식이었다. 결혼 후에는 이삿짐 나르고 먹는 별미가 되었고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는 주말에 차이나타운에 가서 빨강 등이 달린 커다란 중국집에 들어가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켰다. 주문을 받은 직원은 주방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화교인들이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차이나타운에는 화교학교도 있다. 유초중고등과정을 가르치는 학력인정학교다. 학생들은 졸업하면 대만으로 유학을 간다.


요리사 두위광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음 수양을 하고 시장에 나가 싱싱한 재료를 구입해서 식당으로 운반한다. 재료 손질을 하여 칼질을 한다. 채 썰고 다지고 옥상에 올라가 장을 뜬다. 불판에 웍을 올리고 요리를 시작한다. 끓이고 튀기고 볶아낸다.


요리는 창조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다 식은 음식은 영혼이 빠져나가 맛이 없다. 위광은 손님들에게 다그친다. 사진 찍느라 음식 식히지 말고 빨리 먹으라고.


세월은 흐르고 위광은 변한다. 운영하던 중식당을 넘기고 맛을 잃었다가 다시 작은 가게를 시작한다. 정하지 않고 그날그날 있는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군침도는 음식 소개는 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중국집에 앉아있는 듯했다. 읽다 말고 짜파게티를 끓여 먹었다. 짜장면 먹었던 추억을 되새겼다.


음식은 사랑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을 작가님의 손가락이 그려졌다. 빨라졌다가 느려졌을 작가님의 타이핑 속도가 느껴졌다. 수많은 책을 읽은 사람은 결국 소설을 쓰게 된다는 말도 솔깃하다. 작은 이야기 컷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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